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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두 다리' 붙이고 태어난 아기…6시간 만에 분리 수술 성공

중앙일보

입력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미국에서 쌍둥이 형제의 하반신을 어깨에 달고 태어난 생후 10개월 된 한 아기의 수술이 화제다.


시카고 교외 도시 파크리지에 있는 '애드보킷 어린이 병원' 측은 2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 아기 도미니크가 지난 8일 분리 수술에 성공하고 새 삶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생후 10개월 도미니크는 의료진 앞에 처음 모습을 보였을 때 양어깨에 다리 2개가, 등에는 골반과 방광이 붙어있는 상태였다. 병원 측은 "도미니크의 목 뒤로 다른 쌍둥이의 골반과 방광, 다리가 붙은 경우"라며 "일란성 쌍둥이 중 하나가 엄마의 뱃속에서 성장을 멈춘 뒤 형제의 몸 일부가 된 '기생형 쌍둥이'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수술은 8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50여명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6시간에 걸친 수술은 대성공으로 끝났고, 도미니크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니크가 미국으로 건너와 수술을 받는 데는 자선단체 '칠드런스 메디컬 미션 웨스트(Children's Medical Mission West)'의 힘이 컸다. 이 자선단체는 코트디부아르에서 도미니크를 발견해 미국에 데려가 수술을 받도록 지원했다. 도미니크는 수술부위가 완전히 아물면 친부모 품에 돌아갈 예정이다.

로버트 켈로그 애드버킷 아동병원 의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미니크는 이제 여느 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아기들이 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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