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관광버스 추락사고 과속이 원인…빗길에 시속 120㎞ 달리다 비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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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충북 단양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아래로 추락한 관광버스는 사고 당시 시속 120㎞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빗길 감속 규정을 무시한 버스가 비틀거리며 2차례 가드레일에 부딪힌 후 5m 도로 아래로 추락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단양경찰서는 금오공대 신입생을 태우고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향하다 추락한 버스의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해 해당 차량이 빗길 과속을 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고로 45인승 관광버스가 5m 도로 아래로 추락해 운전사 이모(62)씨가 숨지고 학생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버스에는 운전사 이씨와 금오공대 신입생 4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지점인 중앙고속도로의 규정 속도는 시속 100㎞다. 사고 당시 비가 내린 점을 고려하면 실제 규정 속도는 시속 80㎞가 된다. 도로교통법은 ‘우천 시 20% 감속’을 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빗길에서 비틀거리다 고속도로 오른쪽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충돌한 뒤 다시 오른쪽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버스가 규정보다 시속 40㎞를 더 빨리 주행하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사가 사망해 사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상이 없어 조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단양=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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