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도쿄올림픽 야구, 후쿠시마에서 연다"

중앙일보

입력

토마스 바흐(63·독일)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63·독일)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

2020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의 일부 경기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 후쿠시마(福島)에서 열리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앞서 지난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제8차 조정위원회를 연 IOC는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등 아시아에서 연달아 세차례 열리는 올림픽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을 비롯해 개최 경기장, 예산 문제, 반도핑 방안, 올림픽 유치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회의 후 토마스 바흐(독일) IOC 위원장은 "집행위 회의를 통해 후쿠시마의 아즈마 스타디움을 야구, 소프트볼이 열릴 경기장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는 건 지난 2015년부터 논의돼왔다. 후쿠시마현 내 관계자들 사이에서 야구 경기 유치를 희망한다는 의견이 나온 걸 시작으로 일본 정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서 추진 과정이 이어졌다. 바흐 위원장은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야구가 열리는 매우 좋은 기회다. 올림픽 대회의 정신을 재난 피해로 고통받는 지역에 퍼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향후 아베 일본 총리와 후속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야구 경기 진행방식은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내년 2월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평창에 더 익숙해지고,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평창올림픽에 대한 지지가 견고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건 우리(IOC)에게도 매우 고무적인 면"이라면서 "테스트이벤트도 잘 치러지고 있다. 일부 향상시킬 점이 있긴 하지만 준비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개막 전까지 해결할 과제에 대해선 인지도를 높이는 걸 꼽았다. 바흐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국내외적으로 대회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선 "(5월 9일 열릴) 대통령선거에 한국인들이 관심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엔 국민들의 관심이 평창올림픽 쪽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정치적으로 분열돼있지만 정계 지도자들도 국민들이 선수들을 같이 응원하면서 하나로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동계올림픽은 한국이 다시 하나로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