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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한편 제작비가 840억원?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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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극 드라마 제작비가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올해에만 제작비 5억 위안 규모의 사극 5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우리 돈으로 840억원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숫자로 본 중국

불과 1~2년 전과 비교해 제작비가 300% 넘게 급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사극 전성기를 견인한 대작 화천골(화첸구), 랑야방 등의 제작비는 1억위안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상영 예정 리스트를 보면 제작비 3억 이하의 작품은 단 한 편도 없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중국 사극 화천골, 랑야방 [출처: 바이두]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중국 사극 화천골, 랑야방 [출처: 바이두]

중국 사극 드라마의 원년으로 여겨지는 2012년과 비교해서는 무려 7배 이상 늘었다. 당시 최고 화제작이었던 견환전의 편당 제작비는 100만위안 수준으로, 전체 제작비는 7000만위안이었다. 중국 영상 콘텐츠 제작 시장 거품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제작비 5억위안의 천장을 뚫은 건 진나라의 여성 상인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잉톈샤(?天下)다. 중화권 스타 여배우 판빙빙이 주연을 맡았다. 제작에 돌입했으며 오는 2018년 방영될 예정이다.

판빙빙이 출연하는 사극 대작 잉톈샤가 제작비 5억위안 천장을 뚫었다 [출처: 웨이보]

판빙빙이 출연하는 사극 대작 잉톈샤가 제작비 5억위안 천장을 뚫었다 [출처: 웨이보]

사극 드라마의 몸값이 급등한 이유는 그만큼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2012년 견환전으로 시작, 화천골, 랑야방, 미월전 등 흥행 불패 행진이 이어지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사극 제작에 투자하고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최고 시청률(미월전)과 최고조회수(청운지)를 기록한 드라마 모두 사극이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온라인 매체 TMTpost는 "현재 중국의 미디어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제작비는 최대 2~3억 위안 수준"이라며 "5억위안이 넘는 제작비는 과도한 투자에 의한 거품이다"라고 지적했다.

사극의 평균 제작비가 다른 현대물보다 높은 건 당연하다. 많은 보조 출연진과 다양한 소품, 높은 수준의 특수효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중국 사극의 제작비 상승을 견인한 건 이 같은 실제 제작비가 아닌 주연배우 출연료다.

중국 미디어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2000~2001년 드라마 제작비에서 개런티 및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5%였다. 그러던 게 지난 몇 년 새 60~70%까지 치솟았다. 800억원 들여 드라마를 만들면 이중 500억원 가까이를 출연진들이 가져가는 셈이다.

실제로 2억 4000만 위안이 투입된 사극 드라마 초한전기의 제작진에 따르면, 출연진에게 지급된 금액이 1억1000만 위안에 달한다. 2016년 한 해, 스타급 출연진의 개런티가 250% 가까이 급증했다는 게 중국 드라마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차이나랩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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