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년중앙] 고양이가 사람 가르치면 재밌겠다 싶어 '고 박사' 그렸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6면

매주 소중은 다양한 소식과 함께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커버스토리나 소중리포트와 같은 지면 외에도 소중엔 특별한 코너가 하나 더 있어요.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만화로 보는 소중’이죠. 사고뭉치 어린이 ‘소미’와 사람보다 더 똑똑한 고양이 ‘고 박사’가 소중의 각종 소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뽐내는 이 캐릭터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사실 알고 보면 그리 거창하지도 않고, 오히려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이런 재미가 소중을 더욱 소중스럽게 만드는 매력이 아닐까요. 소미와 고 박사를 만들어낸 공민우 작가를 소중 학생기자가 만났습니다.

공민우 작가 인터뷰

 정리=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Kim.choonsik@joongang.co.kr, 취재=정윤재(서울 서원초 5)

유튜브(검색창에 소년중앙)서 볼 수 있는 ‘소년중앙 만화로 읽기’의 열혈 팬인 정윤재(왼쪽) 학생기자가 공민우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유튜브(검색창에 소년중앙)서 볼 수 있는 ‘소년중앙 만화로 읽기’의 열혈 팬인 정윤재(왼쪽) 학생기자가 공민우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지난 7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유쾌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평소 ‘만화로 보는 소중’의 열혈 팬이라는 정윤재 학생기자가 공민우 작가를 만나게 된 것이죠. 두 남자는 첫 만남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싱글벙글 웃기만 했습니다. 윤재의 어깨를 두드려 준 공 작가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태블릿과 노트북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던 윤재는 공 작가와 함께 ‘고 박사’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제법 능숙하게 고 박사를 그려낸 윤재를 향해 공 작가가 엄지를 척 들어 보였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둘 사이에는 굳이 말이 필요 없었던 것이죠. “맞다. 인터뷰였지.” 공 작가는 뭐든 대답할 준비가 됐다며 윤재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평범한 질문부터 할게요. 언제부터 만화를 그리셨나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빈 종이에 나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몰두해서 그린 건 중학생부터죠. 집에 인터넷이 들어오면서 남들에게 보여줄 만화를 그리고 싶었어요.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스캐너라는 기기를 통해 그림을 컴퓨터 속으로 집어 넣었죠. 그 다음 만화를 연재하는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나름대로 반응이 있었고, 재미도 붙었어요.”

-소중에 연재했던 ‘루루와 함께’라는 만화를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아이디어를 대체 어떻게 얻으셨나요.
“답은 ‘샤워’입니다(웃음). 전 주로 샤워를 하면서 만화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떠올려요. 정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냥 일상 생활을 즐겨요.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TV를 보면서도 아이디어를 생각하죠.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모두 계기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원래는 가볍게 3~4회 정도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일이 커져서 오래 연재했어요. 또 만화는 재미있어야 해요. 나름 진지한 소중에 개그 코드를 넣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을 만화 속에 넣어 캐릭터를 탄생시켰죠. 주인공의 찌질한 모습은 저와 꼭 닮았고요. 아참, 루루는 주변 사람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이랍니다. 일단 인간이 아닌 토끼잖아요.”

-‘만화로 보는 소중’의 팬들이 많아요. 한 회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은요.
“소중 지면에 소개될 기사를 보고 만화를 그려요. 보통 학생기자들과 중앙일보 기자가 취재한 기사를 먼저 건네 받아요. 그 내용을 만화로 바꾸는 작업을 하죠. 어떤 기사가 올지 몰라 늘 기대가 되요. 그런데 만화로 그리기 애매한 내용을 받을 땐 좀 난감하죠. 이를테면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등의 추상적인 기사가 있어요. 어떻게 만화로 그려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시 샤워를 하죠(웃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후에는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요.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는 그림이기 때문에 한 편당 300장 정도 그려야 해요. 모든 그림을 붙여서 영상으로 만들면 완성이죠.”

-일반 만화와 영상으로 보는 만화는 제작 과정이 어떻게 다른가요.
“영상 제작이 할 게 더 많아요. 일반 만화를 그리게 되면 ‘얼른 끝내고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웃음), 영상은 그렇지 못해요. 재생 시간이 너무 빠르면 좀 허무해지고, 느리면 지루해지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하죠. 또 효과음, 순서 등을 생각해야 하니 고민거리가 많아지죠. 손을 치켜 세우는 단순한 장면 하나를 위해 수십 장을 그려야 해요.”

-소미와 고 박사는 어떻게 태어났나요.
“어느 날 그냥 가만히 있다가 문득 든 생각 덕분에 만들어졌어요. 고양이 캐릭터는 많지만 고양이가 안경을 쓴 캐릭터는 거의 없더라고요. 안경을 쓴 고양이가 인간을 가르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고 박사’라고 만들었죠. 소미는 그냥 평범한 여자아이지만, 좀 과격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가졌어요. 소미의 이름 중 ‘소’는 소년중앙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고요.소미의 ‘미’는… 그냥 아무 거나 가져다 붙였어요, 하하.”

-소중에서 만화를 연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요.
“소중 100회 특집 기사 제작에 참여했어요. 여기에 들어간 만화를 다 제가 그렸죠! 기자님들과 함께 새벽 3시까지 작업을 하던 당시가 기억에 남아요. 이렇게 열심히 만들고 나온 결과물을 독자 여러분이 좋아해줘서 너무 뿌듯했어요.”

-공 작가님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려요.
“유트브에 연재되는 만화로 보는 소중을 많이 시청해 주세요. 주변에도 많이 알려 주시고요. 사실 여러분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잘 놀아라’입니다. 공부하란 말은 어른들이 이미 많이 하잖아요. 루루나 소미처럼 신나게 놀면서도 할 건 다 할 수 있어요. 건강도 잘 챙기며 신나게 놀아 주세요.”

공민우 작가는???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네이버 웹툰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2015년부터 1년 동안 소년중앙 지면에 ‘루루와 함께’를 연재했으며, 현재 유투브에 ‘만화로 보는 소중’을 연재 중이다.

.

.

다음 주, ‘소미와 고 박사’ 스페셜 만화가 찾아옵니다!
똑똑한 고양이 ‘고 박사’가 집을 나갔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던 고 박사는 졸지에 길고양이가 됩니다. 매일 소미를 가르치며 티격태격 다투다가 그만 일이 커져 가출을 했기 때문이죠. 거친 노숙 생활에 고난을 겪는 고 박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주, 소중에서 길고양이로 전락한 고 박사의 운명이 소개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