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습 폭설로 도심ㆍ출근길 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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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7일 새벽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많은 눈이나 비가 내려 도심과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새벽부터 기습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전 9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출근길 지하철 등으로 대거 몰려 시내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새벽부터 기습적으로 내린 눈으로 운전자들이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해 크고 작은 추돌 사고와 차량 고장이 잇따른 데다 차량이 제설 작업이 이뤄지기 전 '빙판길' 위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는 바람에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어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우산을 들고 직장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평소처럼 나왔더니 버스를 타고 왔는데 평소보다 시간이 2배나 걸려 지각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채영(27.여)씨는 "지하철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5-10분 평소 걸리던 거리가 20분 걸려 회사에 지각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중학교 교사 이모(28.여)씨는 낙성대에서 대방동으로 출근하는데 평소 5분이면 오던 버스가 20분이나 늦게 와서 15분 정도 지각을 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홈쇼핑 회사에 다니는 권모(28ㆍ여)씨도 "경기도 안산에서 보통 7시에 출발하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20분 일찍 출발했는데도 출근 시간에 빠듯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우면동에서 승용차로 출근하는 회사원 이창규(33)씨는 "평소보다 20분 늦은 오전 7시50분에 회사에 도착했다"며 "평소와 달리 출근한 동료가 거의 없는 것을 보니 다들 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오전 8시30분 현재 동부간선도로 창동교~중랑교 방면 구간이 시속 5∼22㎞로 정체를 빚고 있으며 시청 앞 광장∼ 상일IC 구간 양방향에서도 차량이 곳곳에서 지ㆍ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부역~남영역, 퇴계로4가~퇴계로3가, 이화사거리~동대문로터리 등 곳곳에서 차량이 시속 8∼25㎞으로 운행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지체 현상을 빚었다.

자유로는 차량증가로 양방향에서 10~20㎞ 미만 속도로 지체되고 있으며 강변북로 역시 성산대교 부근에서 승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 2건이 잇따라 일어나 10㎞ 미만으로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무악재고개 인근 의주로에서도 승용차 고장으로 10㎞ 미만 정체를 빚었으며 올림픽대로 잠실대교~영동대교 구간에서도 차량증가로 20㎞미만으로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이날 오전 4시50분께부터 북악산길과 인왕산길은 차량 운행이 금지된 상태다.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 방향으로 진입하는 지역의 교통 혼잡이 더했다.

평촌과 과천 등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는 평소보다 30분 이상 소요됐고 인천, 부천 지역에서 서울 진입 구간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영등포에서 노량진 방향으로 움직이던 한 택시기사는 "평소 10분 이면 올 수 있는 거리가 20~30분 이상 걸려도 소통이 안 되고 있다"며 "제설 작업이 제대로 안 돼 더욱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 오모(46)씨는 "평소 5분이면 올 수 있는 장승백이에서 노량진까지 오는데 17분이나 걸렸다"며 "지각을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체를 빚고 있는 도로를 피해 시민들이 지하철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하철 도 북새통을 이뤘다.

신도림역, 사당역, 교대역 등 지하철 환승역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서로 먼저 내리기 위해 전동차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승객들도 많았다.

특히 지하철 4호선은 승객들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5분 정도 지연 운행되고 있다.

하천호(57)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장은 "평소 출근시간에는 3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동차가 5분 간격 정도로 늦어지고 있다"며 "평소보다 20% 정도 이용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희(57) 신림역장은 "승객들이 평소보다 20-30%는 증가한 것같아 평소 8시40분이면 끝나는 러시아워가 오전 9시 이후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로역에서 충무로 역으로 출근하는 이정인(34.자영업)씨도 "평소보다 사람들이 3~4배 가량 많은 것으로 보이며 사람이 너무 많아 전동차 1대를 그냥 보내기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설대책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오전 3시께부터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제설차 등 각종 제설 장비를 가동하고 있다.

공무원 2천800여명과 930여대의 제설 장비가 동원돼 염화칼슘 7만여대와 소금 4만5천㎏ 모래 135㎥ 등을 뿌리며 작업을 벌였다.

서울시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인왕산길과 북한산길이 4시50분부터 전면 통제하고 도로에 염화칼슘과 소금을 뿌리며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전 9시가 넘어 출근길 상황이 대체로 마무리되고 현재 기온이 영상권으로 접어들면서 내리는 눈이 계속 녹고 있어 주요 간선도로의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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