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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멕시코-베네수엘라, 동률 규정 탓에 탈락 팀 바뀌어

중앙일보

입력

미겔 카브레라의 WBC 은퇴는 미뤄질 수 있게 됐다. [WBC 홈페이지]

미겔 카브레라의 WBC 은퇴는 미뤄질 수 있게 됐다. [WBC 홈페이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탈락 팀이 바뀌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탈락한 줄 알았던 베네수엘라는 웃었고, 멕시코는 울었다.


베네수엘라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차로스 데 할리스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D조 멕시코와 경기에서 9-11로 졌다. 5회까지 1-8로 뒤졌던 베네수엘라는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끝내기 득점 나온 이닝 포함하지 않는 쪽으로 해석 #탈락한 줄 알았던 베네수엘라 PO행, 멕시코는 탈락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 멕시코와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3개 팀이 1승 2패를 기록할 경우 3팀간 경기 기준 ^이닝당 최소 실점 ^이닝당 최소 자책점 ^최고 팀타율^제비뽑기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닝당 1.11점(19이닝 21실점)을 내준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1.05·19이닝 20실점),멕시코(1.06·17이닝 18실점)에 밀려 C조 4위로 탈락하는 듯 했다.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 선수들은 환호했고,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경기 뒤 WBC 사무국은 '멕시코가 조 4위로 탈락하고,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와 플레이로프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 이닝 적용 때문이었다. 멕시코는 지난 10일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9-5로 앞서다 9회 말 5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이 과정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이 이닝을 수비이닝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WBC 사무국은 아웃카운트를 잡지못했기 때문에 수비이닝으로 포함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의 이닝당 실점은 1.12가 됐고, 1.11인 베네수엘라가 멕시코를 앞지르게 됐다.

베네수엘라가 극적으로 살아나면서 WBC 판도도 흔들리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도미니카공화국을 위협할 수 있는 후보로 꼽혔다. 예비명단 포함 35명 중 25명이 메이저리거일 정도로 호화 멤버였기 때문이다. 테이블세터는 3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호세 알투베(휴스턴), 통산 1400안타를 친 마틴 프라도(마이애미)가 구성했다. 중심타선에도 현역 최고 타자로 꼽히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통산 200홈런을 친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 통산 타율 0.301의 빅터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가 포진했다. 투수진도 화려하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마틴 페레즈(텍사스), 브루스 론돈(디트로이트), 호세 알바레스(LA 에인절스) 등 선발과 불펜의 균형도 좋다. 베네수엘라는 14일 오전 10시 이탈리아와 2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이탈리아를 9-3으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푸에르토리코는 D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푸에르토리코는 3-3이던 3회말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4회말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의 3점포로 승리를 낚았다.

푸에르토리코는 15일 오전 10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도미니카공화국과 2라운드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JTBC3 FOX SPORTS가 이 경기를 중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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