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미국?', 안 오는 중국기업 대신 미국 기업회의 유치한 인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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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제조 판매업체 회원 5500명이 오는 5월 기업회의를 위해 인천을 방문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로 끊긴 중국기업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 대책의 성과다.

미국 포라이프 리서치의 아시아 회원 5500명 5월 19~20일 인천 방문 #일정동안 인천에서 숙식 해결하며 관광도 #유럽 자동차회사, 동남아 백화점 기업회의 유치도 마무리 단계

인천시는 13일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포라이프 리서치(4Life Research)'의 아시아권 회원 5500명이 오는 5월 19∼2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아시아컨벤션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업회의 기간에 인천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인천 지역 인센티브 관광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몽골·중국 등 포라이프 아시아 지사에 서한을 보내 비자발급을 지원했다. 또 인천지역 호텔 객실 2000개를 예약하고, 객실이 부족할 것을 우려해 서구 인재개발원 생활관(100실 규모)도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포라이프는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제조·판매업체다. 현재 24개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2003년부터 법인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의 입국이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관광업계에 적지 않은 경제유발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기업회의 등을 위해 인천을 찾는 해외 기업은 9개로 모두 4만4500명이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 중 8개 기업(4만명)이 중국업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이들의 입국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천시는 "유럽 지역 자동차기업(1000명)과 동남아의 백화점(200명) 기업회의 유치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외교정세 회복을 대비해 중국 기업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인천의 매력과 강점을 내세워 일본·동남아 등 다른 국가의 기업회의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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