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재인 "아직은 절반의 승리...갈등, 상처, 분열 치유해야"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으로 우리 국민들, 촛불들이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직은 절반의 승리”라며 “우리 촛불이 외쳤던 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야만 완전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북동성당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한 미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북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북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문 전 대표는 이어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갈등, 상처, 분열을 치유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미사에 참석했다”며 “그 첫 시작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참사가 생기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될 분들을 찾아뵙고 위로부터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팽목항 미수습자 가족들을 찾아뵌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탄핵 결정 후 첫 행선지로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북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북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앞서 광주대교구청에서 김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도 문 전 대표는 “정말 참 대통령은 부끄럽지만 국민은 자랑스럽다”며 “지금부터가 중요한데, 이제 한 페이지 넘기고 상처나 아픔 , 분열을 씻어내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천주교광주대교구를 찾아 김희중 대주교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천주교광주대교구를 찾아 김희중 대주교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미사에선 김 대주교가 그릇의 크기(홉, 되 말)에 빗대 지도자의 자격을 설명하고 문 전 대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 대주교는 “어떤 사람은 한 홉 또는 한 되, 한 말짜리 그릇을 받으셨을텐데 한 말짜리 그릇을 채운 사람이 다섯 되 채우고, 한 홉짜리 양보다 더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문 전 대표께서는 한 말짜리 그릇을 받으셨을 수도 있는데 한 말을 다 채우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측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문 전 대표가 김 대주교님을 종종 찾아가뵙고 기도를 받으며 많은 조언을 구해왔던 관계”라고 설명했다.

전날 팽목항 이어 광주 북동미사 미사 참석 #12일 헌재 결정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예정

이날 문 전 대표는 호남 민심을 겨냥해 “새로운 정부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제대로 가동해서 광주가 대한민국의 문화수도가 되고 나아가서 아시아 전체의 문화중심도시가 되도록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광주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전남의 경우에는 2020년까지는 한 500여개 기업이 나주혁신도시로 모이게 해서 나주혁신도시를 에너지 벨리의 중심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도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2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 탄핵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광주=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