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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선언에 "봄이다" 외친 전북 도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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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봄이다! 봄이다!"

10일 오전 11시30분쯤 전북 전주시 중앙동 객사 옆 민주노총 전북본부 시국 농성장. 오전 11시부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 장면을 지켜보던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 회원 50여 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쏟아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20여 분간 결정문 낭독을 마치고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언하자 이들은 "만세"를 외치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일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전북 지역 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5개월 가까이 매주 토요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이끌어 왔다.

시국회의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탄핵 선고는 촛불의 힘으로 이끌어낸 국민의 승리"라며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을 반겼다. 그러면서 정치권에는 "이 나라의 주인이자 헌법정신의 중심인 주권자의 요구가 정치적 이해관계와 낡은 제도적 장치들로 인해 지연되고 제약당하는 지금의 현실은 당장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국회의는 또 "국정 책임자는 언제나 국민의 뜻을 살펴야 하고 누구라도 이를 소홀히 할 때 촛불혁명을 승리로 이끈 국민들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만세!" "촛불혁명 만세!" "국민승리 만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시국회의 회원들은 집회 기간 내내 불편함을 감수해 준 인근 상인들에게 꽃다발을 나눠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6시30분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촛불승리 도민 축제 한마당'을 열 예정이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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