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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관 불허 조미김 80% 한국산...사드 불똥 우려에도 '한국김' 인기 높아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지난해 통관불허된 조미김의 80% 이상이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외국산 조미김에 대해 통관 부적합 판정을 내린 건수는 총 55건. 이 가운데 45건이 한국산이었다.

완도 등 김 산지에 중국 상인들 자주 출볼 #싼 가격에 김 수입하기 위해 동분서주 #온난화-고수온으로 김 생산 줄어들어 #지난해 김 수출만 3억5000만 달러 달해 #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보복 우려도 나오지만 한국산 조미김이 중국내에서 인기가 커지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난데 따른 영향이 더 크다. 실제로 중국의 조미김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65%에 달한다.

조미김뿐 아니라 일반 김도 한국산에 대한 인기는 꾸준하다. 특히 김 채묘기인 요즘 완도 등 전국의 김 양식 지역에는 중국상인들이 자주 나타난다. 산지에서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한국 김을 들여가기 위해서다. 이렇게 들여간 김은 중국 내 소매점으로 가거나 김을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에 사용한다.

완도에서 김 1차 건조공장을 운영중인 한들수산 서순필 사장은 “지난달부터 여러군데 중국 업체가 찾아왔고, 아직도 오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은 수산물 중 가장 핫한 수출품 중 하나다. 지난해 수출실적만 3억5000만달러를 넘겼는데, 중국은 미국, 일본과 더불어 3대 수출국 중 하나다.

중국도 자체적으로 김양식을 하지만 한국산 김과는 품질 차이가 있다. 더구나 올해 중국은 김의 채묘가 한달반이나 늦어지면서 김생산 기간이 단축,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중국인들이 김 산지 출몰은 더 잦아졌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온난화와 고수온으로 김양식을 통해 얻는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내수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 백은영 박사는 “김 전 세계 수출물량의 80%를 한국이 담당하는 등 양으로는 최고지만 아직까지 일본에 비해 단가가 2배 이하로 낮은 실정”이라면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양에서 질로 수출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한국 김산업이 넘어야 하는 숙제”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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