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비자 불만 2위는 이동전화서비스, 1위는...스마트폰 고장

중앙일보

입력

대학생 A씨(22·여)는 지난해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마트폰 전원이 계속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AS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메라 촬영을 할 때마다 액정에 줄이 생겨 또다시 AS를 받았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AS 업체에 항의해도 “확인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더 이상 연락은 없었다. 화가 난 A씨는 전국 단위 소비자 상담 통합 콜센터인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배터리 발열·폭발 최대 불만..3위는 헬스장 이용 #소비자센터, "같은 문제로 2회 AS 받으면 교환 가능"

상담센터는 A씨에게 “품질보증 기간(1년) 안에는 환급이 가능하다”며 “같은 문제로 2차례 수리했거나 다른 분야까지 4회 수리했을 경우 또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 불가능으로 보고 교환 및 환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소비자 상담 전화에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품목은 스마트폰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인천시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인천지역 민원은 4만1814건이었다. 전년(4만3961건)보다 4.9%(2147건) 줄었지만, 센터 전체 상담 접수 건수(77만9335건)의 5.4%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민원은 스마트폰과 관련한 상담으로 모두 1324건(3.2%)이었다. 내용은 배터리 발열·폭발 피해보상, 액정 품질 불량, AS 이후 동일 하자 반복과 관련한 문의였다.

이어 이동전화 서비스 불만(1317건), 헬스장·피트니트센터 불만(1204건), 정수기 대여(966건), 초고속인터넷(915건) 등이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부분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계약해지 시 위약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기청정기(183건)와 에어컨(386건) 관련 민원은 전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용자가 늘면서 설치 관련 불만이 늘어난 데다 일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서 유해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린(OIT)이 항균 필터에서 검출돼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접수 건수에서도 스마트폰(2만8112건, 3.6%), 이동전화 서비스(2만2492건, 2.9%), 헬스장·피트니스센터(1만7803건, 2.3%) 등이 가장 많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1372 소비자 상담센터는 전화로 국번없이 ‘1372’를 누르면 소비자단체·한국소비자원·광역지자체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 및 피해처리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물품 구입 등으로 피해를 봤다면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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