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끼 밥값 벌려면 9시간 일해야 하는 곳도

미주중앙

입력

아침 한 끼 밥값을 벌기 위해 세계인들은 하루 얼마 동안의 시간을 들여야 할까.

블룸버그 도시별 '브렉퍼스트 인덱스'
물가·소득 등 비교 생활수준 계량화
오사카·취리히 5분 미만으로도 거뜬
카라카스 주민들은 하루 종일 일해야

블룸버그통신은 2일 '블룸버그 글로벌 시티 브렉퍼스트 인덱스(Bloomberg Global City Breakfast Index)'를 인용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일본 오사카, 스위스 취리히 주민들이 아침 한 끼 값을 벌기 위해서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반면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 사람들은 1시간, 남미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사람들은 9시간 정도를 들여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브렉퍼스트 인덱스는 전 세계 129개 도시에서 우유 한잔과 계란 하나, 토스트 2조각, 과일 하나를 표준으로 한 아침식사를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 혹은 시간을 계량화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인들이 아침 식사로 두루 애용하는 음식과 세계 도시 간 비교 가능한 식품들을 브렉퍼스트 인덱스 조사 대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아침 식사 비용의 랭킹은 세계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사이트인 넘비오닷컴(Numbeo.com)의 지난 12~18개월 사이 물가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브렉퍼스트 인덱스는 세계인들의 극심한 생활 수준 차이를 한 눈에 보여준다. 스위스 취리히, 제네바, 일본 오사카 시민들은 아침 비용으로 하루 일당의 1% 이하만 들였다. 반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와 베트남 하노이의 경우 한 끼 해결을 위해 각각 일당의 6%와 12%를 지출해야 했다.

멕시코 몬트레이 주민들의 경우 일당의 2.4%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주민들은 111%나 들여야 했다. 카라카스 주민들은 하루 종일 번 돈을 몽땅 들여도 아침 한끼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지난해 베네수엘라인 10명 중 8명가량은 경제난에 따른 식량 부족으로 9㎏ 가까이 체중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1일 엘나시오날 등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몬 볼리바르 대학이 6500가구를 상대로 지난해 생활조건을 조사한 결과, 약 75%가 식량 부족으로 평균 8.62㎏ 살이 빠졌다. 응답자의 32.5%는 하루에 한 끼 내지는 두 끼밖에 못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82%는 빈곤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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