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朴 대통령 ‘감사 메시지’는 국민 편가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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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생일 축하 편지에 대한 답신 형식으로 자신의 팬클럽 박사모에 감사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치졸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은 박사모라는 1%도 안 되는 그런 시민들과 정서적인 결합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국민 100%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대통령이 된 뒤에는 국민대통합을 약속했던 분인데 당선 직후부터 국민을 편 가르기 했다”며 “지금에 와서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 조사상의 수치는 불과 5%, 15%도 안 되고, 박사모는 불과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양순필 국민의당도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탄핵 반대 단체에 편지를 보내 독려하는 것은 참으로 경솔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형식은 생일축하에 대한 답신이지만 누가 봐도 탄핵 반대 관제 데모에 더 많이 나오라는 총동원령이나 다름없다”며 “3·1절을 맞아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탄핵 기각을 외치는 일부 극단적 세력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답신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생일 축하 편지에 대해 대통령이 비서진을 통해 감사 표시를 한 것일 뿐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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