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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무경찰 개 ‘잣돌이 로드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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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입고 가평 경찰서를 지키고 있는 잣돌이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제복을 입고 가평 경찰서를 지키고 있는 잣돌이 [사진 경찰청 페이스북]

안락사 위기에서 명예 의경으로 위촉돼 화제가 됐던 유기견 ‘잣돌이’가 23일 차에 치여 사망했다.

24일 경기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쯤 잣돌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경찰서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고양이 2마리가 경찰서로 들어왔고, 잣돌이는 고양이들을 내쫓으려다 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지난 11일 ‘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가평경찰서 마스코트 '잣돌이'를 입양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당시 경찰청은 “1월 초 경기 가평경찰서 앞을 서성이는 한 강아지가 있었다. 정문에서 근무 중이던 의경 대원이 발견해 함께 하룻밤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지 않을까 싶어 다음 날 유기견 센터로 보냈다”며 “매일 유기견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강아지 입양 여부를 확인했다”고 적었다.

가평 경찰서 의무경찰 대원들은 ‘14일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한다’는 센터의 지침을 알게된 후 애가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다림 끝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가평 경찰서는 상의 끝에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잣돌이는 ‘명예 의무경찰’로 위촉되고 특수 제작한 근무복을 입은 귀여운 모습이 공개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불과 보름여 만에 안타까운 사고로 대원들의 곁을 떠났다. '잣돌이'라는 이름은 가평의 특산물인 잣에서 따온 이름이다.

가평경찰서를 대표하는 명예 의경으로 위촉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잣돌이가 사망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의경 대원들은 잣돌이가 생활하던 근무 초소 뒤쪽 언덕에 사체를 묻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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