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격 충분하나 시기적으로 당돌"김고문|상도, 동교에 「분가」요구…동교선 "당지키겠다" 반발|"김총재 출마선언은 기선제압전"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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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돌연한 선언에 어리둥절
○…민주당의 김영삼총재가 10일 공식으로 출마선언을 하자 동교동측은 일말의 당혹감을 보이면서 즉각 상도동측의 후보단일화주장의 속셈이 드러났다고 비난.
김대중고문은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당원이 당의 추천을 받아 출마하겠다는 것은 고유권한이라는 내용으로 간단히 언급했다가 계보 사무실인 민권회에 와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듯 양순직부총재·조윤형비서실장등과 구수회의를 거친후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
김고문은 『김총재의 돌연한 출마선언에 어리둥절한 심경』이라며 『그러나 김총재의 혁혁한 투쟁경력, 높은 식견등을 볼 때 대통령후보선언을 하는데 부족한 감이 없다』고 점잖게 논평.
그러나 김고문은 『앞으로의 모든 문제는 당헌에 따라 처리돼야할 것』 이라고 말해 상도동측의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후 『김총재의 출마선언 자체는 비판하고 싶지않고 다만 시기적으로 당돌하다고 느껴질 뿐』이라고 언급..
양부총재는『그동안 단일화를 그토록 외치던 분이 아직 시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태도를 바꾼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특히 총재단회의등에서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으면 좋았는데 유감』이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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