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요금 기습 인상 신도시 주민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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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일부터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의 지역난방 요금이 14.86% 인상된 것과 관련, 이 지역 주민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분당.일산 등 경기도 내 23개 시.군.구 공동주택 대표로 구성된 경기도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는 "이번 조치로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매달 약 9000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저소득층 가정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채수천 연합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난방 사용자들을 고려해 민.관 협의기구를 만들어 10% 범위 안에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지역 주민들도 긴급회의를 소집, 정부의 난방비 기습인상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분당아파트입주자 대표회(회장 고성하)는 "자동차 기름값이 오를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대체수단이 있지만 난방비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난방비 인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난방요금 납부거부 운동에 돌입한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찬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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