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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굿네이버스가 버스 회사? 이름 탓에 오해받는 NPO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국내에 등록된 비영리단체(NPO)는 2015년 기준으로 1만2894개에 달한다. 한 해에 새로 생기는 NPO만 600개 이상이다.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는 일들을 하려다 보니 이를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이름도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단체의 존재나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려던 이름이 뜻밖의 오해를 받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이런 ‘해프닝’은 큰 규모의 NPO에서도 생긴다.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비전’이란 명칭의 연상 작용으로 오해를 받곤 한다. 김수희 월드비전 과장은 “명함을 건네면 안경점으로 아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버스회사로 지목될 때가 있다. 젊은 층에겐 대형 포털 네이버의 자회사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기아대책은 자동차회사, 플랜코리아는 ‘플랜’ 때문에 다이어리 업체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초록’ 덕분에 유기농 제품을 파는 업체로 둔갑할 때가 있다. 아동·청소년 전문단체인 ‘아이들과 미래’는 전혀 성격이 다른 교육용 학습지 회사로 꼽히기도 한다.

이름이 너무 길어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연말연시 사랑의 온도탑으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상징물인 ‘사랑의 열매’를 앞에 붙인 명칭을 자주 쓴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열매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별개의 단체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간혹 나온다고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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