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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마을’ 암 발병률 평균 40배인 시골마을, 뚜렷한 원인 찾지 못해

중앙일보

입력

전북 익산시는 환경피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에 주력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 YTN 캡처]

전북 익산시는 환경피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에 주력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 YTN 캡처]

전북 익산시 한 시골 마을의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 40배에 달해 관계기관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45가구 80여명이 모여 살던 평온했던 이 마을이 수년 전부터 암 공포에 휩싸였다.

전북 익산시는 환경피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에 주력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졌고 2013년 조사에 의하면 80명의 주민 중 9명에게 암이 발병했다. 폐암, 간암, 위암 등 암의 종류도 다양했다.

익산시는 악취ㆍ침출수 민원과 함께 암 환자 발생 원인을 찾아달라는 주민 요구에 따라 2013년 환경조사를 벌였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익산시는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합동으로 지하수, 지표수, 악취검사 등 오염원 조사를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또 암 발병 분석을 위해 정밀역학조사를 중앙부서에 요청했으며 지역주민에 조속한 시일 내에 국가암검진 사업에 포함시켜 주민건강검진을 실시 주민들의 암으로부터 불안감을 해소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현재 지하수를 마시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지하수 검사 결과 후 먹는 물로 부적합 판정시 상수도를 마시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이 암 발병 원인으로 의심한 인근에 입주한 비료공장에 대해 지난 20일 실시한 오염원조사 분석 결과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불법 행위에 대하여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주민들의 암 발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안전한 상수도 공급에 신속한 조치로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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