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장학기금 200억원 추가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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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남도가 올해 서민 자녀를 위한 장학기금 200억원을 추가 출연한다. 장학기금을 총 300억원으로 늘려 서민자녀 대학생 외에 초·중·고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인재육성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다.

총 300억원으로 인재육성사업 확대 #서민자녀 대학생 외 초·중·고생 혜택

경남도는 “서민 자녀 장학사업을 위해 장학기금 200억원을 재단법인 경상남도장학회에 추가출연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도의회에 출연기금 200억원을 추가예산안으로 편성해 승인받기로 했다.

경남도는 또 2015년 BNK 금융그룹과 체결한 100억원 기탁협약에 따른 올해 장학금 30억원을 장학회에 출연할 계획이다.

현 경남도장학회 기금이 70억원이어서 올 하반기면 기금이 총 30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기금이 늘면서 이자수익도 한해 4억5000만원은 될 전망이다.

경남도가 장학기금을 추가 출연하는 것은 장학회의 기존 기금만으론 서민 자녀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 91년 1억원으로 출발한 경남도장학회의 기금은 이후 기업과 일반인의 기부로 7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는 7100만원(지난해 기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이자로 창원시 팔용동에 있는 경남학숙의 서민 자녀 대학생 20명에게 장학금(1인당 연 50만원)을 주고 나머지를 학숙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는 게 전부였다. 경남학숙은 도내 18개 시·군에서 창원에 유학한 대학생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다.

경남도는 장학기금 300억원의 이자로 지금처럼 경남학숙의 대학생을 지원하고, 남는 이자로 서민층 초·중·고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원금액과 대상 인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장학회 기금과는 별도의 예산으로 한해 서민 자녀 대학생 170명에게 입학금 5억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장학기금 확대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지역인재 육성사업을 지속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며 “‘흑자도정’을 바탕으로 서민복지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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