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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802.11g 제품 출시「소비자 불편은 외면?」[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무선 네트워크 장비업체 중 참을성이 있는 곳은 드물다.

802.11b가 빠르고 실용성있는 무선 홈네트워킹 플랫폼을 제공하며 시장에 처음 선보였을 때, 일부 제조업체들은 재빨리 부품 및 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움직임은 업계의 표준화 단체들이 이에 대한 테스트 및 승인을 하기도 전에 이뤄졌다. 그 결과 상호운용성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곳도 있었다.

현재 이와 같은 현상이 새로운 무선 표준인 802.11g을 놓고 전개되고 있다. IEEE는 802.11g 표준을 최종 마무리하고 있으며, 올해 중순 전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실시한 상호운용성 테스트 결과가 나오려면 아직 몇 달이 더 필요하다.

비록 공식 승인이 있기 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몇몇 업체들이 이미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802.11g 초고속 통신망을 선점하기 위한 계획들을 내놓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업체들도 있다. 이 전략을 통해 업체들은 가정 및 기업시장을 동시에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호환되지 않는 여러 제품들이 난무함에 따라 새로운 표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 줄 우려도 있다.

리서치 업체인 인-스탯/MDR의 분석가 알렌 노지는 "여러 관련 단체로부터 표준 승인을 받을 때까지 이 문제는 제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선 홈네트워킹 시장은 기업 및 소비자들로부터 점차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IT 업계에서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는 업체는 얼마되지 않는다. 한편 MS와 소니같은 대형 기업들은 와이파이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무선 네트워킹 제품을 그들의 제품군에 추가하고 있다.

소매시장 분석업체인 NPD테크월드는 지난해 무선네트워킹 제품이 2001년과 비교해 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802.11b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2001년 12월 136 달러에서 2002년 12월 87 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802.11a기반 제품들은 2002년 802.11b 제품의 1%에도 못 미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802.11g기술을 사용하는 제품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이며, 더 빠른 초고속 인터넷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시장 등을 형성하며 기존 802.11b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이 기술은 많은 8021.11b 고객들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2.4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802.11b 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11Mbps며, 5GHz 주파수를 이용하는 802.11a는 54M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802.11a는 802.11b와 호환되지 않는다. 한편 802.11g 방식은 54Mbps를 지원하며 802.11b와도 호환된다.

제조업체들은802.11b표준에 대한 반응 때문에, 802.11g제품에 대한 시장의 잠재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현재 IEEE가 검토중인 초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이런 수요에 대응했다.

HP의 프로커브(ProCurve) 네트워킹 사업의 전세계 전략 및 사업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브라이스 클라크는 802.11g가 안정된 표준으로 자리잡은 후 대기업들은 이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들은 여전히 802.11g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데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적용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며, "소비자들은 하드웨어 가격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HP의 고객들은 수 천명의 가입자들을 위해 수 백 개의 무선 기지국을 설치한다.

클라크는 또한 HP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 전략과, 고객보호를 위한 신중한 판단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된다고 전했다.

"우리는 보수적인 경향이 있으며, 아직 표준으로 정해지지 않은 방식을 제품에 도입하는 것을 꺼릴 때가 많다. 802.11g에 대해 당분간 유보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클라크는 전했다.

하지만 HP는 자사제품에 802.11b를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협력체결을 맺고 여전히 802.11g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HP는 지난 31일 IBM, NEC, 도시바 등과 함께 애서로스(Atheros)의 와이파이 칩을 자사 노트북에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애서로스의 리치 레델프CEO는 이 자리에서 이번 분기 말 발표될 자사의 802.11g 칩과 시장에 이미 출시된 일부 다른 칩간의 상호운영성에 문제가 있음을 실험 결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애서로스의 슝 리 제품라인 매니저는 이런 802.11g 제품들은 향후 802.11g 의 성공을 망칠 수 있다고 애서로스는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레드델프는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리는 말했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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