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된 리눅스「국가 시설도 거뜬 」

중앙일보

입력

발전소에서부터 공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베라노가 리눅스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 NSA(National Security Agency)에서 추가한 리눅스용 보안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현재 베라노의 주요 매출은 윈도우과 각종 유닉스에 기반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데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베라노는 현재 고객들이 점차 리눅스로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리눅스 시장이 점차적으로 무르익어간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NSA에 의해 보완된, 이른바 SE리눅스 버전은 네트워크 공격에도 끄떡없어야하는 핵심 시설을 위해 만들어진 각종 보안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베라노의 마케팅 부사장인 팬 커맬은 "IBM의 리눅스에 대한 강력한 지원에 HP, 썬 등의 협력이 더해지면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리눅스를 고려해보게 됐다"며, “아마도 12개월 안에, 어쩌면 그보다 더 빠른 시일 안에 리눅스가 상수도 시설 등의 중요한 인프라 관리 업무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라노는 현재 2가지 리눅스 관련 제품들을 계획 중이다. 퍼포먹스(Performux)라는 관리 소프트웨어는 레드햇의 어드밴스드 서버 버전 리눅스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현재 출시 중이다. 또한 2월 중으로는 퍼포먹스와 SE리눅스, 침입 탐지 등의 보안 기능이 포함된 패키지 제품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베라노는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용 소프트웨어도 판매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공장의 출력 상태를 모니터하거나 혹은 발전기에 이상 발생시 경고 신호를 내보내는 제품이다.

베라노는 2000년도에 HP의 자회사인 애질런트로부터 제품 컨트롤 소프트웨어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베라노는 RTAP라고 하는 비리눅스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으로는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과 원유 및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업체인 엔브리지, 그리고 영국의 템즈 상수도 공사 등이 있다. 또한 몬산토와 웨스턴 마이닝, 베이어 그리고 엑슨모빌 등의 다른 기업들은 제조 시스템과 재고 및 회계 소프트웨어를 서로 연결하는데 베라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커맬은 캘리포니아 상수도 서비스 회사인 엔브리지와 영국의 군수업체인 탤러스가 현재 이 소프트웨어의 리눅스 버전을 시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커멜은 또한 베라노가 퍼포먹스나 RTAP를 구입하지 않는 많은 고객들에게도 각종 보안 향상 기능들을 별도로 판매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맬은 신규 고객들에게 보안 제품들을 따로 판매함으로써 차후에 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 전체를 다 구입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베라노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목적에 사용하고 있다. 보잉은 생산 공장의 불필요한 조명을 자동으로 소등하는 등 전기료를 줄이는데 베라노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 제넨텍은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함으로써 공장으로부터 수백 마일 길이로 뻗어있는 파이프 내의 화학 물질을 관리하고 있다. 파리지안 메트로와 통근자용 철도 시스템에서는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차들을 제어하고 있다.

베라노는 유닉스 제품 생산을 그만둘 계획은 없지만, 고객들이 이미 유닉스보다 구입비와 운영비가 저렴한 리눅스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커맬은 베라노 고객의 약 95% 정도가 HP-UX 등 유닉스를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으며 약 5%의 고객들만이 윈도우 NT 혹은 2000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맬은 "우리 회사 고객들은 대부분 윈도우 계열로 꺼리고 있다. 그들은 윈도우 세계의 Control-Alt-Delete식 사고방식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우리는 운영체제를 맹신하지 않겠다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암호 해독 및 중요 정보의 암호화 전략 등을 담당하는 미 안보 기관인 NSA는 리눅스가 다른 운영체제에 필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SE리눅스에 기금을 제공했다. SE리눅스와 기존 리눅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강제 접근 제어’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것은 어떤 자료에 대해 어떤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는지 제한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이러한 기능들은 침입자들이 컴퓨터에 접속하는 것을 좀더 난해하게 만든다.

커맬은 베라노가 오는 3월 말 대형 산업제어시스템을 취급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엔텔렉 컨퍼런스에서 SE리눅스 기반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드햇 리눅스 7.3에다 업데이트된 NSA 기능들을 추가시킨 베라노 고유의 SE리눅스 버전을 만들 예정”이라며, "레드햇과 어떤 공식적인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E리눅스 번들 제품은 대중교통 시스템과 댐, 발전 시스템, 파이프라인과 상수도 관련 시설 등과 같이 사이버 공격시 치명적일 수 있는 시설을 관리하는데 적합하게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커맬은 말했다.

커맬은 베라노가 중소 규모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2~3만 달러의 비용을 받고 있지만, 상수도 보급 네트워크와 같이 수천 개의 센서가 필요한 좀더 복잡한 프로젝트들의 경우에는 1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노는 또한 연간관리비도 부과하고 있다.

40명의 베라노 직원들은 매사추세츠 맨스필드 본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연구소들은 캐나다 캘거리에 소재하고 있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