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미디어9, MPEG4와 경쟁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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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7일 자사의 윈도우 플랫폼 이외에서 윈도우 미디어를 사용할 경우 사용될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을 발표했다. MS의 이같은 행보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MS의 라이선스 정책 발표는 PC와 디지털 가전 제품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재생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MS는 특히 오디오나 비디오 등의 디지털 컨텐트의 개발과 배포 및 재생하는데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인 윈도우 미디어 9의 최종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 가운데 MS는 윈도우 미디어 9 오디오 및 비디오 압축 소프트웨어와 코덱에 대해 라이선스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이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제공되는 윈도우 이외의 플랫폼에서도 이를 사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MS는 핸드폰 제조사나 리눅스를 사용하는 닷컴 기업 등이 굳이 윈도우를 채택하지 않고도 미디어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 방식을 환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새로운 멀티미디어 표준인 MPEG-4이 디지털 가전 시장에 폭넓게 확산됨에 따라 MS가 이 시장을 신속하게 파고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MPEG-4는 네트워크를 통해 대용량 디지털 파일들을 쉽게 전송하기 위해 필요한 압축 기술 표준이다.

MS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각각 20센트와 10센트에 라이선스하고, 모두를 사용할 경우 25센트를 라이선스하기로 했다. MPEG-4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설립한 컨소시엄인 MPEG-LA의 라이선스는 인코드와 디코더를 모두 구매할 경우 50센트, 개별 구매시 각각 25센트를 요구하고 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MS의 라이선스 요금이 저렴하지만 디지털 가전 업체들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업체들이 MS가 가진 막강한 영향력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자사의 제품이 특징을 상실하거나 단발성 제품이 되기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가튼버그는 "이번 라이선스 정책 발표로 MS는 MPEG-4 지원 업체들과 경쟁적인 관계로 부상했다"며, "이처럼 라이선스 비용을 낮게 잡은 것은 MS가 휴대용 비디어 플레이어와 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 분야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가튼버그는 "하지만 MPEG-4 진영의 방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번 경쟁의 승자는 사실상 향후 디지털 미디어 기술표준을 결정짓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MS가 라이선스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MPEG-4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 컴퓨터와의 경쟁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튼버그는 "사실상 MS는 애플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MS는 윈도우 XP용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 에디션'과 '무비메이커 2'을 새롭게 출시함으로써 애플의 맥 OS와의 경쟁관계에서 윈도우 XP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가튼버그는 "윈도우 미디어 9과 윈도우 무비메이커 2, 그리고 디지털 플러스를 함께 사용한다면 윈도우 XP가 더이상 디지털 컨텐트 허브로서 애플에 못 미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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