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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전쟁터 지뢰 탐지기가 된 아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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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토토의 희망
구로야나기 데쓰코 지음
서혜영 옮김, 작가정신
292쪽, 1만3000원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 18개월인데 체중이 4㎏인 아이, 물 한동이 뜨기 위해 맨발로 한 시간을 걸어가는 아이…. 이 책을 넘기는 일은 고통스럽다. 아프리카·아시아 16개국 아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다. 일본의 탤런트이고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저자가 1997~2014년 찾아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다. 현재 1년에 620만 명의 아이들이 전쟁·질병·기아로 사망한다. 백신을 맞지 못해서, 전쟁터의 지뢰 탐지기로 쓰이느라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다.

저자는 어서 행동하라고 독자를 다그치지 않는다. 다만 알아달라고 호소한다. 돈과 먹을 것, 물건이 필요한 아이들이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기억해주거나 알아주지 않을 때 가장 슬프다는 것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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