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삼성,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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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웹사이트 캡처]

[포춘 웹사이트 캡처]

포춘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for 2017)’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탈락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 명단에서 35위였다. 2009년 5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린 삼성이 순위권 밖으로 밀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포춘은 “좋은 명성의 가치를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기업도 명성을 잃고 싶지 않아 한다”라며 포춘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리스트를 보면 기업의 명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춘은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헤이그룹(Hay Group)과 매년 수천개의 미국 기업, 세계 500대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매출과 평판으로 680개 기업을 추린 후 3800명의 기업 임원, 증권 애널리스트와의 논의를 거쳐 해당 순위를 작성한다. 평가는 혁신, 인재관리, 기업자산 활용, 사회적 책임, 품질경영, 재무 건전성, 장기 투자, 제품·서비스 품질, 글로벌 경쟁력 등 총 9개 기준을 활용했다.

포춘은 삼성이 올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유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을 꼽으며 삼성이 매출과 명성에 직격탄을 맞았다(caused too much damage)고 설명했다. IT전문 매체인 씨넷(CNET)은 “배터리 결함에 따른 폭발 사건과 비행기 탑승시 갤노트7 소지 금지 등이 코미디쇼의 소재가 되는 등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씨넷은 “삼성의 갤럭시노트7은 삼성이 가지고 있는 전자 부문의 일각이지만 포춘은 삼성의 순위 탈락 사유를 단순히 배터리 결함으로 꼽았다”라며 포춘이 삼성의 순위를 넣지 않은 이유로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다(Fortune's method does make for some skewed interpretations)고 보도했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포춘이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 1위는 10년 연속 애플이 차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애플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 됐다. 2위는 아마존, 3위는 스타벅스가 차지했다. 올해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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