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전 1 : 0 막판에도 아드보카트 "공격, 앞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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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

"선수 테스트 과정이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이기고 싶었고 우리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

핀란드와의 경기 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정 평가전 첫 승(1-0)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1-0이던 후반 39분,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드필더 김남일을 빼고 수비수 최진철을 넣었다. 좌우 측면 수비수였던 장학영.조원희는 측면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4-3-3이 3-4-3으로 바뀌며 공격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동국과 이천수도 투입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위험부담을 안고 더 공격적으로 나갔다"고 했다. 아드보카트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실험도 여전히 계속됐다. 두 경기 연속 가동된 포백 수비라인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포백 중 조원희(수원)를 제외한 장학영.김영철.김상식은 함께 성남에서 뛴 선수들이라 호흡을 맞추기가 쉬웠다. 하지만 핀란드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해 제대로 평가받기는 힘든 경기였다.

10개월 만에 A매치에 출전한 김남일은 몸 상태를 의식한 듯 특유의 거친 태클과 압박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미드필드의 축 역할을 하며 노련한 공수 조율과 볼 배급 능력을 보여줬다. 왼쪽 공격수 정경호 역시 전방과 미드필드를 오가며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두 경기째 풀타임 출전한 백지훈도 측면과 중앙으로 매끄럽게 공을 연결하며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오늘의 MVP"라는 찬사를 받았다.

1승1무가 된 한국은 각각 2무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리스를 제치고 우승, 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경기 직후 칼스버그컵에 출전하기 위해 홍콩으로 이동한 대표팀은 29일 크로아티아와, 2월 1일엔 홍콩 또는 덴마크와 일전을 치른다.

리야드=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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