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의 예능 방문 붐…그들의 방송 성적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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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다가오자 '잠룡'들이 방송을 통해 안방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은 물론, 모바일 방송 출연에도 스스럼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출연 성적표인 시청률은 어떨까. '신기하게도' 이들의 시청률은 지지율 순위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한 문재인 전 대표 [사진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한 문재인 전 대표 [사진 SBS]

◇ '대선주자 국민면접' 성적은 문>안>이
14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연했다. 이 시장은 여러 차례 '적폐청산'과 '공정사회'를 언급하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금 같은 시대에는 태평성대형 세종의 리더십보다 난세를 정리할 태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태종의 리더십과 가깝다고 자신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선영 아나운서가 "진짜 말을 잘 하시는 것 같다"며 감탄할 정도로 이 시장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시청률은 이전 방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날 방송의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은 5.8%(닐슨코리아)에 머물렀다. '대선주자 국민면접'의 첫 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했던 12일 방송은 시청률 7.3%를 기록했으며, 13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연했을 때도 7.0%를 기록했다.

이는 실제 대선주자 지지율과도 맞물리는 수치다. 지난 5일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59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전 대표 32.5%, 황교안 권한대행 16.0%, 안희정 지사 15.3%, 이재명 시장 9.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7.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1%가 나왔다.

JTBC `썰전`에 출연한 유승민 의원 [사진 JTBC]

JTBC `썰전`에 출연한 유승민 의원 [사진 JTBC]

◇ '썰전' 성적은 문재인>유승민
최근 '2017 대선주자 릴레이'를 방송하고 있는 JTBC '썰전'도 비슷한 모양새다. 지난 2일 유승민 의원은 '썰전'에 출연해 인간적인 면모와 정책적 비전까지 보여줬다. '딸의 장래희망' 등 대선과는 상관없는 질문에 대해서도 "딸은 법대긴 한데 평범하게 취직을 할 수 있으면 취직을 하고 싶어 한다"고 답했고,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는 "정치권 온 지 17년 돼서 어지간한 몸싸움에 자신이 있다. 지금 이 판도 그대로 가지 않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썰전' 시청률은 7.1%(닐슨코리아)였다.

이에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9일 '썰전'에 나왔다.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그러면 대통령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하고, 지지율 1등해도 확장성 없다는 식으로 항상 뭇매를 맞고 있다"고 답했다. 그외 '3철' 비선실세 의혹, 송민순 회고록 논란,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정책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시청률은 8.2%.

JTBC `말하는대로`에서 스피치버스킹을 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 JTBC]

JTBC `말하는대로`에서 스피치버스킹을 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 JTBC]

이외 JTBC '말하는대로'에도 대선주자들의 출연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4일 출연한 이재명 시장은 "나는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라며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와 이의 극복 과정을 얘기해 청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시청률은 3.96%를 기록했다. 안희정 지사도 8일 출연했다. 안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500년 넘게 공고한 서울 중심주의'에 대해 비판했다. 시청률은 3.99%를 보였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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