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남 피살]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 김정남에게 전달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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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김정남에게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1일 주간경향은 박 대통령이 이사로 재직했던 유럽코리아재단 전 핵심 관계자가 "김정일에게 보낸 박근혜 친서는 유럽코리아재단 소장이었던 장 자크 그로하가 USB와 출력물 형태로 들고 중국 베이징에 가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만나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편지는 김정남의 고모부 장성택 라인을 통해 김정일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경향은 그러면서 입수한 하드디스크들을 분석한 결과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들이 김정남과 주고받은 e-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2005년 12월 1일 김정남은 메일을 통해 "명년 2월 23일이 고모부 회갑이다. 한복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유럽코리아재단 측은 "옷감, 재질, 체형 등 구체적 수치가 필요하다. 장 자크 그로하를 통해 치수 재는 법 등의 설명이 들어있는 그림을 보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코리아재단과 주고받은 메일의 이름은 한글로 '김정남'이라고 쓰고 있으며 e-메일 주소는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가입돼 있었다고 주간경향은 전했다.

지난해 주간경향은 박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으며 이와 관련해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재단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서신은 북측에 보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까지는 북측에 그러한 서신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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