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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웅장한 빙하·화산, 환상적인 섬·평원…태초의 세계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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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가 많다. 여행 초보자는 물론 여행 좀 다녀본 사람에게도 로망으로 꼽히는 여행지가 아이슬란드와 스코틀랜드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아직 덜 알려진 북유럽 국가들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나라 간 거리는 비행기로 2시간 남짓으로 가까운 편.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여행을 꿈꾼다면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두 나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색다른 유럽여행 2선

아이슬란드 남부의 최대 폭포인 ‘굴포스’ 전경. 높이 30m가 넘는 절벽을 따라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아이슬란드 남부의 최대 폭포인 ‘굴포스’ 전경. 높이 30m가 넘는 절벽을 따라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자연에 감탄하는 해안선 일주(아이슬란드)

유럽 서북쪽 외딴 섬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차가운 빙하와 뜨거운 화산이 공존한다. 봄엔 야생화, 여름엔 고래, 가을엔 빙하, 겨울엔 오로라가 사시사철 향연을 벌인다.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엔 이국적인 햐얀 목조건물과 파스텔톤의 콘크리트 집이 즐비하다. 레이캬비크 시내의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는 용암을 연상케 하는 외벽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주말마다 열리는 ‘콜라포티오 벼룩시장’은 전통 음식인 하우카르들, 대구포, 말고기 소시지를 소박하게 판매한다. 아이슬란드 섬 전체를 둘러보는 ‘링로드 일주’는 레이캬비크를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대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코스다. 이 일주에서 맨 처음 만나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세계 최초 민주의회인 ‘알싱(Althing)’이 열린 곳이다.

하이킹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간헐천(수증기·가스가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인 ‘게이시르(Geysir)’에 다다른다. 이곳 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가스는 일대를 온통 새하얗게 뒤덮으며 ‘물 쇼’를 연출한다. 수많은 온천 구멍에서 5분 간격으로 30~40m 높이의 물기둥이 솟는 모습이 가위 장관이다. 게이시르를 지나면 아이슬란드 남부의 최대 폭포인 ‘굴포스(Gullfoss)’를 마주하게 된다. 굴(Gull·황금)포스란 이름처럼 햇빛이 비치면 물줄기가 황금색을 띤다.

흐비타강에서 출발한 물줄기가 계단식으로 흘러 내려오다 협곡 깊숙한 곳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굉음과 물보라가 마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큰 빙하’라는 뜻의 ‘랑요쿨’은 면적이 1021㎢로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지대이자 굴포스 폭포의 근원지다. ‘이외퀼사우를론’에선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가 호수 위를 둥둥 떠다닌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 해수온천 ‘블루라군’은 세계 5대 온천에 속한다. 지하 2000m부터 솟아나는 온천수는 유황이 풍부하다. 화산암과 검은 모래사장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정취다. 블루라군의 호텔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여행 전에 꼼꼼히 챙겨야 한다.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의 언덕 ‘칼튼 힐’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에든버러성을 포함해 시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의 언덕 ‘칼튼 힐’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에든버러성을 포함해 시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구름 위에 있는 듯한 스카이섬(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의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스카이섬은 ‘세상 끝 구름 위에 서 있는’ 느낌이다. ‘스타 더스트’ ‘마이 리틀 자이언트’ 같은 판타지 영화에 자주 등장한 이유도 이처럼 신비한 매력 덕분이다. 스카이섬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섬’ 4위에 선정됐다. 하이킹의 성지로 꼽히는 퀴랭, 킬트 록, 요정의 계곡, 요정의 샘, 네이스트 포인트, 올드 맨 오브 스토르 같은 신비한 곳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스코틀랜드의 정중앙을 기준으로 위쪽 지역이 하이랜드다. 하이랜드에 있는 툰드라(얼어붙은 평원)인 ‘글렌코’는 독특한 풍경으로 이름나 있다. 태초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영화 촬영지로 각광 받는다. 영화 007시리즈 ‘스카이폴’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고향이 바로 이곳 글렌코다. 하이랜드 내에는 글렌코뿐 아니라 해리포터 촬영지 글렌피난, 스코틀랜드 최후의 보루인 스털링성, 유럽에서 유일하게 사병을 거느렸던 아톨 영주의 하얀 블레어성, 영국 최고(最高)의 산으로 꼽히는 벤네비스, 스코틀랜드 전통 소 해미시, 세계 최초의 강철다리 포스브리지가 있다.

해마다 공연팀 수백 개가 거리 곳곳에서 환상적인 연주와 연극·춤·마술쇼·서커스·인형극을 펼쳐 도시 전체가 들썩인다. 특히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의 공연 축제다. 올해는 8월 4~26일 열리며 각국 군악대가 시민·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우리나라 군악대도 매년 초청받아 ‘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에든버러성 앞에서 진행되는 이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킬트(스코틀랜드 남성용 전통 스커트)를 입은 스코틀랜드 군악대의 백파이프 공연이다. 백파이프의 애잔한 선율이 도시에 울려퍼지면 누구나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 밖에도 ‘에든버러 아트 페스티벌’ 등 에든버러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에든버러의 스콧 기념비, 에든버러성,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로열마일 등 에든버러 관광과 세계 최초의 스카치위스키 양조장, 세인트앤드루스 골프박물관은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여행 전문가가 사전 답사한 알짜 코스

여행 마니아를 위한 전문 여행사 정성여행(www.jungsungtour.co.kr)은 아이슬란드·스코틀랜드의 꼭 가봐야 할 코스를 도는 일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내 여행사 프로그램 가운데 유일하게 아이슬란드 블루라군에서 하룻밤을 잔다.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 같은 세계 최고급 골프코스에서 라운드도 즐길 수 있다. 정성여행 배재영(여행전문가·연성대 관광중국어과 겸임교수) 대표가 직접 다녀본 곳으로 알차게 여행 코스를 마련했다. 기사·가이드 팁 같은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아이슬란드 일주는 8박10일에 699만원(8인 기준)부터, 스코트랜드 일주는 6박8일에 499만원(6인 기준)부터 가능하다. 참가 인원이 6명 이상이면 즉시 출발 가능하다. 현지에 직영 지사를 운영하는 정성여행은 국내 최초로 두 나라 통합 여행 패키지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문의 02-3789-6645~8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정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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