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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북한 지역 이름에서 유래한 무수단,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과도 연관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미사일 종류. 무수단은 괌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북한의 미사일 종류. 무수단은 괌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합동참모본부는 12일 북한이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노동급(사거리 1300㎞)보다는 무수단급(사거리 3000~3500㎞)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 실패한 것을 고려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실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체엔진을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지역명에서 유래한 무수단(舞水端)은 미국 국방성이 붙여준 작전명(코드네임)이다. 무수단은 함경북도(咸鏡北道) 화대군의 남쪽에 위치한 미사일 발사기지가 있는 지역명이다. 과거엔 대포동(大浦洞)이라고도 불렸다. 1958년에 동호리와 창전리를 통합해 무수단리가 됐다.
북한에서는 무수단급 미사일을 화성 10호로 부른다. 이 미사일은 2007년 4월 25일에 평양에서 열린 조선 인민군 창설 75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찰 위성이 모습을 포착했다. 북한은 2010년 10월 10일에 열린 조선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야 방송으로 화성-10호 모습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북한은 2016년 4월 15일 무수단 첫 발사 실험을 했다. 첫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해 6월 6번째 발사는 고도 1000km 이상에 수평 거리 400㎞를 유지하며 동해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올 때 미사일 머리 부분 내열성과 비행 안정성이 검증됐다”며 실험 성공을 발표했다.

무수단은 소련의 SS-N-6(러시아 명칭으로 R-27)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R-27은 길이가 9.7m이지만 무수단은 12.5m로 연장됐다. 원형이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인데다 탄두에 소형 핵무기까지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은 위협적일 수 있다.
북한은 올해 1월 SLBM 시험 발사 영상을 공개할 때 무수단 발사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SLBM은 지난해 8월, 무수단은 지난해 6월 발사한 영상이다. 다만 북한엔 아직 핵잠수함이 없어 무수단급 미사일이 잠수함에 배치돼 실전에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2018년까지 핵잠수함 완성을 지시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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