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흔적" 깨끗이 씻어낸다|시원한 계곡 7곳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물난리로 지겹기만 했던 올 여름도 이젠 끝장. 아침저녁의 기온이 한결 서늘해졌다. 가을의 문턱에서 조용한 계곡들이 손짓을 한다. 수재와 갖가지 소요, 도심의 짜증을 씻어줄 대자연의 숲, 전국의 소문난 계곡 7곳을 소개한다.

<백담>
내설악 백담사에 오르는 절경, 장관의 계곡 8㎞. 깊은 숲과 거대한 암반의 골짜기에 듣기만 해도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인제군 용대리에서 출발, 위로 수렴동 계곡에 이어진다. 1백여개의 작은 못이 줄지어 춘하추동으로 설악의 길을 안내한다.
숙소는 백담산장(3백명 수용) 과 외가평 민박촌이 있다. 서울 상봉동 터미널에서 버스로 4시간 30분. 요금 3천1백원.

<화양동>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6㎞에 걸친 송림과 기암괴석의 절벽사이로 하늘도 놀랐다는 경천벽, 금모래가 깔린 금사담 등 화양구곡이 펼쳐진다.
30여채의 민박가구와 계곡입구에는 대규모 야영장이 있다. 청주에서 시외버스로 1시간 20분.

<무주구천동>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북쪽 기슭에 펼쳐진 36㎞의 계곡. 나제통문에서 시작돼 1∼2㎞ 간격으로 구천동 33경이 끊임없이 펼쳐지며 특히 삼공리에서 백련암 사이에는 월하탄·인월담·구천폭포·연화폭포 등이 빼어나다.
호텔은 하나. 여관과 민박은 많다.
서울에서 충북 영동까지 무궁화호로 2시간 30분. 영동서 직행버스로 50분.

<열두 개울>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에 있는 12b㎞ 이 계곡은 아직 덜 알려져 전혀 오염되지 않은 곳.
나무는 많지 않으나 깨끗한 조약돌이 정갈하게 깔려있고 민물게·쏘가리·뱀장어 등이 많아 천렵에 안성마춤.
식당은 있으나 숙박시설이 없다.
서울 성북역에서 경원선열차로 초성리역(1시간 소요)에 내려 시내버스로 15분.

<뱀사골>
전북 남원군 산내면 반선마을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거슬러 뚫린 13㎞의 계곡으로 오묘·웅장함이 빼어나다.
특히 석실에서 간장소에 이르는 7㎞의 구간은 완만한 경사에 6곳의 절경이 1∼2㎞ 간격으로 이어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르게 된다.
반선마을에 민박 2개소가 있다. 남원에서 시외버스로 1시간 15분.

<덕산계곡>
전북 장수군 장수읍 덕산리. 덕산분교 옆에 민박가옥 1동이 전부이므로 캠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거의 완전한 처녀지.
남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로 50분, 장수리에서 6㎞를 걸어 들어간다.

<불영>
경북 울진군 하원리에 위치. 길이 14㎞의 국내에서 가장 길고 우람한 계곡으로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린다.
깎아지른 절벽과 온갖 형태의 바위들이 끝없이 계속되는 비경. 숙소가 없어 30분 거리인 울진읍에서 숙박해야 한다. 포항에서 직행버스로 3시간. <조현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