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가 국민의당을 어떻게 가나"…제3지대론 한발짝 물러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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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선 기자

김상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나 새누리당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전 대표는 "다음 주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다녀와서 정치적인 결심을 하게 되면 순교할 정도의 정신으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후 행보에 대해 "제3지대가 현재 상태에서 새롭게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나.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도 "앞으로 어떠한 가능성이 열릴지는 누구도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손짓을 보낸다는 질문에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손학규 의장에게 먼저 국민의당에 가서 잘하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김 전 대표 영입을 염두에 두었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내가 거기를 어떻게 가냐"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킹메이커가 아닌 본인이 직접 킹으로 나선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그럴 것 같으면 엄청난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차후에 미뤄놓고 더 이상 추궁하려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해 일하겠다고 확답하지도 않았다.

문재인 대세론에 관해 그는 "본인 스스로가 대세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고 대선이 언제 치러질 것이라는 게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자들이 어떻게 경쟁하느냐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현재 대권을 향해서 하는 행동이 합리적이라서 그렇게 얘기했을 뿐"이라며 "합리적으로 하는 분에 대해 내가 조언할 수 있는 역할은 할 수 있어도 어느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겠다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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