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실, 여명숙 뒷조사 정황 포착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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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택 기자

오종택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체부 인사에 부당 개입한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우병우(50) 전 민정수석이 민정수석실을 이끌 당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정보 수집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9일 경향신문은 민정수석실 직원 김모씨가 지난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추진단 소속 공무원 A씨에게 연락해 이같은 정보 수집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민정수석실 팀장'이라고 소개한 김씨는 A씨에게 "문체부 간부들 중 요새 좌파 성향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후임으로 본부장에 취임한 여명숙 위원장에 대해 "새로 취임한 단장은 어떻냐"고 질문했다.

A씨는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으며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모두 진술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여 위원장은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에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의 해임 지시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이 전임자인 차은택씨의 운영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고 감사까지 요구했던 것이 해임 이유였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러나 문체부 공무원 성향을 묻거나 여 위원장 뒷조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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