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새 대통령에 미국 시민권자 파르마조 전 총리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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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새 대통령에 당선된 파르마조 전 총리. [AP=뉴시스]

소말리아 새 대통령에 당선된 파르마조 전 총리. [AP=뉴시스]

소말리아의 전 총리였던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조가 8일(현지시간) 소말리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 대통령인 하산 세이크 모하무드는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25년 동안 무정부 상태였던 소말리아,
비로소 완전한 형태의 중앙 정부의 모양을 갖추게 돼…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한 파르마조는 이날 소말리아 의원들이 수도 모가디슈에서 진행한 대통령 간접 선거에서 약 6시간 동안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에는 전체 21명의 후보가 참가했고 파르마조는 2차 투표에서 세 후보 중에 가장 많은 184표를 얻었다.

파르마조는 당선 즉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이번 나의 승리는 소말리아 국민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이다. 이번 승리는 소말리아 국민들의 것이다. 이제 통합의 시대가 시작됐다. 소말리아의 민주주의, 그리고 부패와의 전쟁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로서 지난 25년 동안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던 소말리아는 비로소 완전한 형태의 중앙 정부의 모양을 갖추게 됐다. 인구 약 1200만 명의 소말리아는 그동안 내전과 기근, 알샤바브의 테러에 시달려 왔다.

패배를 인정한 모하무드 대통령은 “역사가 만들어졌다. 우리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택했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조의 당선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말리아 대선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등의 테러 위협 때문에 삼엄한 경계 속에 이루어졌다. 실제로 얄샤바스 대원 3명은 이날 오전 소말리아 북부 바리 주의 항구도시 보사소에 있는 국제빌리지 호텔을 습격해 경비원 2명과 공격자 2명 등 4명이 숨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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