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노메달' 남자 쇼트트랙, 평창에선 다르다

중앙일보

입력

"평창 올림픽도 3수 끝에 유치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평창에선 일 낼 것이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년 평창 올림픽을 향해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선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D-1년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대표팀의 선점을 다짐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겨울 올림픽의 꽃이었다. 한국이 역대 겨울 올림픽에서 딴 28개 금메달 중 11개를 책임졌다. 김동성, 안현수 등 스타 선수도 나왔다. 하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노메달'이었다. 반면 당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고른 성적을 거뒀다. 이에 남자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이 더욱 부각됐다.

세계적으로 남자 쇼트트랙은 상향 평준화 됐다. 예전에는 잘 타는 선수와 못 타는 선수가 확연하게 구분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출전 선수들 모두 실력이 비슷해 한 번의 실수가 성적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정수는 "밴쿠버 때는 체력으로만 승부해도 외국 선수들이 치고 나오지 못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결승에 한국 선수들이 전부 올라가 경쟁하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였던 박세영은 "소치 올림픽 시즌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부진한 이유는 부족한 경험이었다. 스케이팅 기술에서도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 상태 그대로 소치에 나가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기술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개발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선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18~26일)에 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목표다. 500m, 1000m, 1500m 등에 맞는 선수들을 배정해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특히 강한게 1500m인만큼 이 종목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 1000m는 경쟁이 치열한데 그에 맞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 부활한 이정수는 "밴쿠버 대회 이후 어려웠지만, 그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이젠 작은 실수도 하면 안 된다. 굳은 의지로 평창 올림픽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