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중국 출시 1년 연기

중국의 ‘배터리 쇄국’에 현대자동차도 손을 들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4월 중국 현지 시장에 출시하려고 했던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동력원으로 쓰는 친환경차) 출시를 내년 2월로 미룬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 차량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었는데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시켰다. 급성장하던 중국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려던 현대차의 영업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 ‘배터리 쇄국’에 손 들어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베이징현대차는 쏘나타 PHEV에 장착할 배터리를 중국 업체 CATL이 만든 제품으로 바꾸기로 최근 결정했다. PHEV 배터리를 바꾸면 자동차 설계도 달라져야 한다. 설계를 바꿔 양산에 들어가려면 통상 1년가량 걸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자국 정부 인증을 통과한 배터리를 장착한 친환경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LG화학·삼성SDI가 인증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중국에선 보조금이 친환경차 값의 최대 절반에 이른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판매가 어렵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