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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사자' 카메룬, 아프리카네이션스컵 통산 5번째 우승

중앙일보

입력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왕좌에 복귀했다. 지난 2002년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카메룬은 6일 가봉 리브르빌에서 열린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대륙 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5번째 정상에 올라 통산 우승 횟수에서 이집트(7차례 우승)에 이어 단독 2위가 됐다.

선제골 주인공은 이집트였다. 전반 22분 날개 공격수 살라의 패스를 미드필더 엘네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카메룬의 골망을 흔들었다. 먼저 실점한 카메룬은 전반 31분에 수비수 테이쿠의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한 장 사용하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전반을 마쳤다.

반격에 나선 카메룬이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두 명의 교체 선수들이 잇달아 득점포를 터뜨리며 조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전반에 테이쿠의 부상으로 교체 출장한 수비수 은쿨루가 후반 14분에 머리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아부바카르가 후반 43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이집트는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지배했지만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한 카메룬에게 왕좌를 내줬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축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다. 지난 1984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한 이후 1988년과 2000년, 2002년까지 줄줄이 우승하며 당대를 호령했다. 이후 참가국들의 경기력이 상향평준화되며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15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복귀했다. 카메룬은 2019년 이 대회 개최국이기도 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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