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희정 "내 대연정발언 자꾸 곡해하신다. 의회와 협치하자는 얘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연정은 역사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하고 안철수 전 대표가 ‘섣부른 연정 이야기 우려된다’고 한 데 대한 답이다.

안 지사는 5일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 아이키우기 브런치 토크’에서 “최근 제 대연정 발언을 자꾸 곡해하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리가 재벌개혁을 하려고 해도 의회가 과반이 안 되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의회와의 협치를 위한 대연정 제안은 새누리당이 될지 바른정당이 될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우리당(민주당) 대표가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점하는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 부패 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 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서도 ”영장 기각은 국민 법감정에서 볼 때는 참 잘못된 결정이지만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판사가 왔다갔다 하면 그게 오히려 우리에게 더 불이익”이라며 “나는 이재용씨를 두둔하는 마음이 아니라 법과 제도의 원칙을 세울 때에만 우리가 더 정의로운 사회에 살 수 있다는 제 소신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상속세법, 증여세법은 부의 세습을 막자는 취지로 잘 만들어놨지만 삼성은 사실상 증여세법을 무력화시킨 것이 아니냐”며 “법과 제도의 지배를 보장하고, 공정한 집행 사례를 자꾸 만들어가는 것이 정의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