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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연구원은 넘쳐나는데 AI·데이터 전문가 태부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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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호 18면

디지털 경제시대 국내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려면 디지털 인재에 투자해야 한다.”

경제·경영전문가들이 내놓은 디지털경제시대 국내 기업의 대책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경제는 이미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은 166개다. 이중 55%(92개)를 차지한 미국이 1위다. 우버·에어비앤비·스냅챗 등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해당된다. 중국은 샤오미 등 32개 기업이 포함돼 2위다. 하지만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쿠팡·옐로모바일·CJ게임스 3곳뿐이다.

특히 각국 기업이 치열하게 인재 영입에 나서는 AI시장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국은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이 경쟁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인재 채용에 투자한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2014년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세웠고, 올해 초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부사장 출신인 AI전문가 루치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스카우트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나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만든 개발자가 설립한 AI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했고, 최근엔 AI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 업체인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자금이 부족한 국내 중견·중소기업은 국내에서 전문가를 찾고 있지만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핀테크지원센터장)는 “석·박사급 연구원은 매년 늘고 있지만 데이터 경제의 핵심인 인공지능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세계 기업들과 기술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해외 인재와 스타트업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성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화시대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워드프로세서, 파워포인트 등을 배웠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적어도 컴퓨터 언어인 코딩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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