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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중국 갑부, 중국 공안에서 부패혐의 조사 중

중앙일보

입력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설 전날 홍콩에서 종적을 감춰 갖은 억측을 불렀던 중국 거부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젠화(肖建華ㆍ46ㆍ사진) 밍톈(明天ㆍTomorrow)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 내 거처를 방문한 중국 공안요원들로부터 조사 협조를 요청받고 함께 중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샤오 회장은 2015년 상하이 주식 폭등폭락 당시 주가조작에 관여하고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의 부패와도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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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중국 당국은 샤오 회장 조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가족 및 소식통을 통해 샤오 회장의 거취를 확인했다.

자산 60억 달러(약 7조원)로 중국 부호 순위 32위에 올라 있는 샤오 회장은 장기 투숙 중이던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지난달 27일 목격된 이래 모습을 감췄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소유한 회사에 240만 달러(약 28억 원)를 투자하는 등 중국 최고위층과 친분이 두텁다. 최소 9개의 상장 기업, 12개 은행, 6개 증권사 등 30개 금융회사를 소유했고 2007년부터 부호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뒤 ‘신비의 거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중국의 부호 리스트는 일단 이름이 오르면 당국의 관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죽음의 명단(death list)’이라고도 불린다”며 “샤오 회장 연행 사건은 중국 당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에서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중국과 독립된 사법 체계가 작동되는 홍콩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내ㆍ외국인을 연행하는 것은 불법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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