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도 어딘가에서…" SNS 통해 재회한 연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중앙포토]

[사진 중앙포토]

SNS를 통해 다시 만난 커플이 공개돼 화제다.

28일 고려대학교 대나무 숲에 익명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에는 글쓴이가 전남자친구에 대해 가지는 그리움과 추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에 대해 “전남친이 슈퍼히어로영화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따라가면서 평생 안보던 영화들 많이 봤죠”라며 그에 대해 설명했다.

또 “우린 헤어졌어요. 제가 뻥 차버렸죠”며 “어느 순간 설레임이 없었어요. 이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았어요”라며 이별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자신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사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감성이 왜 이렇게 무디냐고 제가 짜증도 냈어요”라며 당시의 갈등을 빚었던 상황도 설명했다.

연애편지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저는 연애편지 받는 걸 좋아했어요. 그는 슈퍼히어로의 대사를 연애편지에 인용했어요”라고 말하며 조금은 특별한 그의 표현방식이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대숲, 사실 전 슈퍼히어로 영화를 다 봐요. 개봉날 챙겨봐요. 그 사람도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테니까요”라며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SNS를 하지 않는다는 남자친구에게 페기 요원이 했던 대사라며 “다음 주 토요일 8시, 스토크 클럽에서 만나. 절대 늦으면 안돼. 알았지?”라고 남겼다.

이후 제보자의 헤어진 연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글이 3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 숲에 올라왔다.

그는 “여기서 전여친이 쓴 편지를 보게 되었어요. 저도 여기다가 편지 좀 쓸게요”라며 제보를 시작했다.

그는 “고마워요. 날 아직 생각해줘서요”라며 자신을 향해 글을 써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또 지난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처음부터 말했었지만 전 연애가 서투르고 잘 몰라요”며 “말하지 그랬어요. 그런 고민이 있는 줄 몰랐어요”라며 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글쓴이는 “당신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 대사로 편지를 마무리했으니 저도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 대사로 편지를 마무리할게요. 안나가 했던 말이에요”라며 “그럼, 정신 나간 소리 하나 해도 될까요?”라며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연인이 남겼던 제보글들은 현재 온라인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네티즌들은 "진짜 달달하다" "영화 대사로 대화라니... 너무 로맨틱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서환 인턴기자 kim.seohw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