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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부상 우리카드, 김상우 "승점 3점 만족스럽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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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MVP를 수상한 우리카드 파다르 [우리카드]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장충의 봄'을 향해 한 발 내딛었다. 우리카드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5-14, 25-19, 2)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우리카드(14승11패·승점44)는 현대캐피탈(15승9패·승점43)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파다르가 19점, 최홍석이 15점으로 활약한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76일 만에 2위가 됐다. 창단 후 8시즌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하위 OK저축은행(4승21패·승점13)은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폭풍같은 파다르의 강서브가 OK저축은행 코트를 휘몰아쳤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서브 순서에서 무려 8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0-2까지 달아났다. 파다르는 다음 서브 차례에서도 서브득점 하나를 뽑아냈다. 우리카드는 초반에 벌어놓은 리드에 힘입어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우리카드의 블로킹이 연이어 터졌다. 박진우와 파다르가 각각 2개, 최홍석이 1개를 잡아내는 등 OK저축은행의 공격을 5번이나 가로막았다.

우리카드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3세트 15-19로 끌려가던 우리카드는 파다르와 최홍석의 후위공격으로 추격한 뒤 파다르가 모하메드의 공격을 블로킹해 20-20을 만들었다. 네 번이나 듀스를 이룬 접전을 끝낸 건 최홍석이었다. 27-27에서 시간차를 성공시킨 최홍석은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경기를 마무리한 최홍석을 격하게 환영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홍석은 "서브를 넣는 순간 득점이 될 거 같다는 자신이 있었다. 리시버들 사이를 보고 강하게 때렸다. 퀵오픈을 때리고 곧바로 서브를 넣어서 리듬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큰 의미가 있는 2위는 아니지만 경기를 계속 이겨나가 기분좋다. 모든 팀에게 5,6라운드가 중요한데 승점 3점을 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싸움에서 앞서고 4라운드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오늘 경기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사흘 뒤 구미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한다. KB손보는 4라운드에서 4승2패(승점12)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김상우 감독은 "구미 원정을 앞두고 빨리 승부가 나서 다행인 것 같다. KB가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경기에선 우리 범실이 많아 패(2-3)했는데 잘 준비해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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