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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아니면 초저가 … 설 선물시장 양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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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 올해 설 선물시장은 금액에 따라 매출 온도차가 확실하다.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선물세트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3만원 이하 초저가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평균 20% 많이 팔렸다. 하지만 20만~30만원의 어중간한 가격인 고급 선물세트는 5만개 이상 재고로 쌓여 최대 74% 할인 판매 중이다.

100만원 넘는 선물세트 매진 행렬
3만원 이하 상품 매출도 20% 늘어
20만~30만원대는 안 팔려 세일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최고급 한우세트인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는 이달 12일 판매를 시작한 지 4일 만에 준비한 120개가 매진됐다. ‘프리미엄 참굴비’도 10마리에 2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4일 만에 30개가 모두 팔렸다. ‘명품 재래굴비 특호’(100만원) 70개, ‘명품한우 특호’(100만원) 200개도 모두 품절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을 맞아 상위 14%의 소갈비로 이뤄진 ‘현대프리엄한우No.9’(90만원) 1500개를 팔았다. 지난해 설에 1000개가 매진되자 올해 물량을 두 배로 늘여 2000개를 준비했다. 한 병에 600만원짜리 와인 ‘샤또 페트뤼스’는 5병 중 3병이 팔렸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프레스티지L’도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설(17%)과 지난해 추석(23%)에 이어 올 설엔 현재(24일 기준)까지 6.4% 신장했다. 한우세트인 ‘L-No.9’(138만원) 100개, ‘KY 트라피체 마노스 와인’(180만원) 30개는 이미 동났다.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360만원)는 30개 중 20개가, ‘천삼 6년근 10지’(400만원)은 5개 중 3개가 판매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선물은 고정 수요층이 존재하고, 그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다”며 “대기업 임원 등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3만원 이하 초저가 선물세트도 판매가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디저트나 생활용품으로 이뤄진 3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9.8%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3만원 이하가 대부분인 가공·생필품 매출이 22.5% 증가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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