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아버지 일흔 넘어 구속…김기춘 고령 핑계 대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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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성근 페이스북]

[사진 문성근 페이스북]

배우 문성근(64)이 아버지 고(故) 문익환(1918~1994) 목사와 김기춘(78)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의 악연을 전했다.

[사진 문성근 트위터 캡처]

[사진 문성근 트위터 캡처]

문성근은 김기춘 전 실장이 구속되기 하루 전인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춘 씨가 고령을 핑계로 불구속을 호소했을 거 같아 기억을 되살려 드린다"라며 "문익환 목사는 통산 6회에 걸쳐 11년 3개월 감옥살이를 했는데 마지막 5,6번째 구속될 때는 나이 70세가 넘었고, 그때 법무부 장관이 김기춘씨였다"고 적었다.

문익환 목사는 지난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민주화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이후 1980년대 통일운동에 매진해왔다.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문익환 목사는 여섯 차례 투옥돼 11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냈다. 1992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같은 해 제3회 4월혁명상을 받았다.

김기춘 전 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21일 새벽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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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2014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실장은 청와대 각 수석실에 이를 하달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2014년 6월 청와대로 입성한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과 신동철(56) 정무비서관이 이 리스트를 주도적으로 관리했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를 통해 문화계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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