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성장률 6.7%… 26년 만의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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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국빈 방문 중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수도 베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왼쪽) 등이 배석한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시 주석은 17일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

스위스를 국빈 방문 중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수도 베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왼쪽) 등이 배석한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시 주석은 17일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분기(6.7%)와 예상치(6.7%)를 웃돌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매판매(10.9%)도 예상치(10.7%)를 웃돌았다. 소비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악재를 잘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OCBC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토미 시에는 “중국은 지난해 부동산 호황과 양적 완화 통화 정책, 국가재정 투입 3가지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2016년 중국 GDP는 74조4127억 위안(약 1경2650조원)에 달했다. 처음으로 70조 위안(약 1경19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2016년 GDP 증가분(6.7%)이 5년 전 성장률(10%)과 비슷하다는 게 쉬샤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의 설명이다.

예상을 웃돈 4분기 GDP 성장률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덤덤하다. AP통신은 “시장 전망보다 나은 GDP 성장률을 내놨지만 결국 지난해 중국 경제는 지난 1990년 이래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에 그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6년 중국이 6.7% 경제성장을 기록했다고 미리 밝힌 바 있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회의)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한 시 국가주석은 17일 베른 스위스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2016년 GDP 성장률(6.7%)을 미리 밝히며 "지난해 6.7% 성장은 우리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였지만 여전히 중국은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중국 경제다. 중국의 4분기 GDP는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경기가 본격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하는 올해 중국 연간 GDP 성장률은 각각 6.4%, 6.5%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소비와 부동산 경기가 올해는 냉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성장률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 교통은행의 리우 쉐지 이코노미스트는 소형차에 대한 세율 인하 혜택이 지난해 말 끝났기 때문에 올해 소비는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소비는 지난해 GDP의 64.6%를 차지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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