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ㆍ성우들 고료ㆍ출연료 인상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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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방송작가와 성우들이 고료인상ㆍ출연료 인상을 잇달아 요구하고 나서 KBSㆍMBC 양방송사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장김수현)는 지난26일 KBSㆍMBC 양방송사측에 TV드라머극본은 60%, TV쇼 구성은 1백%, 라디오극본ㆍ구성은 1백50% 각각 인상해줄것을 요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필거부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협회측에 따르면 현행고료는 자료비를 제외하면 △TV의 경우 원고지1장당 평균고료가 ▲일일극 2천8백50원 ▲주간극3천7백5원 ▲ 『전원일기』등 시추에이션드라머 4천2백75원 ▲단막극 5천1백40원 ▲코미디 4천5백원이며 △라디오는 ▲일일극 1천6백원 ▲주간극 1천8백원 ▲시추에이션드라머 2천3십원 ▲단막극 2천3백4O원 ▲코미디 2천4백95원이라는것.
방송작가들은『월간 문예지의 경우 문예진흥기금을 보조받아 원고지1장당 최저 3천5백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히고『드라머를 통해 막대한 광고수입을 올리는 방송사측이 몇몇 인기작가들을 제의한 대부분의 작가들에게 최저원고료에 불과한 고료를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와관련 26일 작가협회대표들과 접촉한 방송사측이 『예산편성의 문제등으로 작가들의 인상요구를 수락하기 힘들다』고 밝혀 작가협회와 방송사측은 내달 5일 이 문제를 놓고 다시 협상에 들어갈것으로 알러졌다.
한편 KBS와 MBC양방송사의 성우 2백여명은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며 26일 하오4시부터 TV외화더빙과 라디오출연을 거부하고 있다.
방송사측은 이번주까지는 사전에 녹음된 분량이 있어 방송에 지장은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될경우 ▲방송사 전속성우(KBS56명 MBC8명)또는 ▲탤런트등의 부출연자를 기용하거나 ▲TV 외화의 경우 우리말 더빙없이 자막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한국 성우협회 (회장남성우)는『현재 최고 1만8천4백∼1만2천3백원까지인 라디오의 10분기준 출연료에서 지급되는 10분초과 출연료를 오는 10월부터 60%인상, 내년10월까지 순차적으로 1백%인상하고 외화더빙의 경우도 이에 준해 인상하고 현재 탈런트의 경우 10분 초과시 기본급의 배를 지불하는 것처럼 성우들의 출연료지급 방식을 고칠 것을 지난 3월초부터 요구해 왔다』고 주장하고『지난25일 이를 구두합의한 방송사측이 26일하오 합의서작성을 거부해 방송출연거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박해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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