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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일만의 4연승 KGC, 3위 현대건설 턱 밑까지 추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판도가 혼돈에 빠졌다. 4위 KGC인삼공사가 3위 현대건설을 꺾으면서 초접전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17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4, 20-25, 25-20, 25-22)로 꺾고 승점 33점(11승9패)째를 확보했다. 3위 현대건설(12승8패·승점34)와는 1점 차. 2위 IBK기업은행(11승9패·승점36) 역시 사정권으로 두게 됐다. 인삼공사가 4연승을 기록한 건 우승을 차지한 2011-12시즌(2011년 12월7일~25일) 이후 1852일만이다.

인삼공사는 8일 흥국생명전 이후 10일간의 긴 휴식을 가졌다. 체력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고, 그 사이 1박2일 워크숍도 다녀오며 팀웍을 다졌다. 대신 경기 감각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도 그 부분을 우려했다. 서 감독은 경기 전 "1세트가 중요하다. 여자 선수들은 분위기를 많이 타는데 경기 감각이 올라오기 전에 무너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김진희 [한국배구연맹]

하지만 인삼공사 선수들의 정신 무장은 단단했다. 세터 이재은은 1세트에서 주포 알레나 대신 김진희(15점)에게 공을 몰아주며 현대의 장신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서 감독이 강조한 수비도 흔들림 없이 이뤄졌다. 황연주(12점) 대신 에밀리(14점)의 스파이크 코스를 수비수들이 지킨 게 주효했다.

2세트에선 리시브가 흔들리며 무너졌지만 3·4세트에선 알레나(26점)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쳤다. 4세트 19-16에선 서남원 감독의 절묘한 합의 판정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서 감독은 "휴식기가 있어 걱정했는데 잘 쉬고 연습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수비도 기대했던 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선두권 추격의 기회를 놓친 채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의 책임감이 실종된 경기였다. 1점이 아까운 줄 알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고참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계획에 대해서도 "선수들의 태도를 보고 더 강하게 몰아붙일지 편하게 해 줄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고민중이다"라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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