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자랑하며 여대생 433명에게 투자금 62억 받아 '꿀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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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주식투자 동아리를 운영하며 여대생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3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을 도와준 대출중개업체 대표 정모(45)씨와 중개인 강모(40·여)씨 등 4명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여대생 433명으로부터 62억여원을 대출받게 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혐의다.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을 명문대생으로 소개한 박씨는 '3600%의 수익률' '월 1억원 수입' 등 홍보 문구로 여대생들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신이 보유한 외제차·슈퍼카 등 차량 7대의 사진과 비서처럼 데리고 있는 미모의 스태프를 자랑하며 "스태프로 활동하면 금전적 지원과 복지 혜택을 주겠다"고 속여 1인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받았다.

박씨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도 일정한 직업이나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 투자 동아리를 만들어 출자금을 모집한 뒤 선물 옵션에 투자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도박에 가까운 고위험군 국내·외 선물옵션에 투자해 매우 큰 손실을 입어 수익금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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