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요즘 노트북들 '장기자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새해 들어 다양한 노트북 PC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확 넓어졌다. 차세대 듀얼코어, 무선 인터넷용 EV DO를 채용한 제품이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 등의 제품도 속속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초 인텔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한 '나파'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했다. 인텔이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내세운 듀얼코어는 CPU 하나에 프로세서 두 개를 장착한 것으로 기존 싱글코어 제품보다 최대 68% 빠르다. 특히 3D 게임과 다중 작업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배터리 수명도 최대 28% 길다. '나파'는 인텔이 지난해 발표한 '소노마'와 함께 유명한 미국 와인 산지(産地) 이름이다.

삼성전자는 전문가용 센스 X60과 일반 사용자용 R65 등 두 종류를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15.4인치 와이드 노트북 P1과 15인치 S1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달 두 종류를 더 출시할 계획이다. TG삼보와 IBM 노트북 부문을 인수한 중국 레노버가 다음달부터 제품을 내놓는 것을 비롯해 HP.델 등 외국 업체들도 출시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다만 2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다.

한편 무선 랜과는 달리 휴대전화만 터지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EV-DO' 노트북도 의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LG전자가 내 놓은 EV-DO 내장 노트북 '엑스노트익스프레스 LW20-EV'는 250만원 안팎의 비싼 가격에도 한 달여만에 3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EV-DO는 CDMA계열의 3세대 무선통신 규격으로 초당 최고 2.4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LG전자의 EV-DO 노트북은 KTF와 제휴해 한 달 3만5000원 정도인 정액 데이터 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후지쯔도 SK텔레콤과 제휴해 노트북PC 구매고객 중 정액제 가입고객에게 USB방식의 EV-DO 모뎀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과 온라인 매장 등에서 노트북과 EV-DO 모뎀과 묶어 판매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올 6월로 예정된 와이브로 도입이 변수다. EV-DO보다 훨씬 빠르지만 요금과 서비스 시기 등이 아직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공략에 나선 업체도 적지 않다. 중국 2위의 노트북 업체 하시그룹은 지난달 말 50만원대 14인치 노트북을 내 놓은 데 이어 최근 12인치 와이드 화면을 채택한 경량 노트북 '양귀비' 모델을 선보였다. 사양에 따라 70~75만원으로 한국 업체 중 비슷한 사양의 최저가 제품인 TG삼보 에버라텍 3700보다도 20~25만원 싸다. 64비트 CPU와 와이드 15.4인치 모델인 '관운장'도 동급의 한국 제품보다 30~50만원 낮은 99만원에 내놨다. TG삼보는 70만원대의 에버라텍 6100 시리즈로 대응하고 있으며 고가 정책으로 일관하던 소니도 처음으로 100만원을 약간 넘는 보급형 제품을 판매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층이 다양해지면서 데스크톱 대체용 고성능 고가격 제품부터 저가 기본형까지 수많은 제품이 가격대와 용도에 따라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듀얼코어=컴퓨터에서 중앙처리장치(CPU)는 인체의 두뇌에 해당된다. CPU라는 부품 내부에서도 정보의 연산.처리를 담당하는 실질적인 두뇌부분을 '코어(core)'라고 부른다. 기존의 CPU는 코어가 하나뿐이었지만 최근 출시된 듀얼코어는 코어가 말 그대로 두 개 있는 CPU. 따라서 성능도 기존 CPU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한 사람이 하던 일을 두 사람이 나눠서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EV-DO(Evolution Data Only)=고속으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이동통신 방식을 말한다. 이동통신 방식을 세대별로 나눌 때 EVDO는 CDMA 진영의 3세대 이동통신으로 분류된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 대용량의 동영상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창우 기자

*** 바로잡습니다
1월 23일자 E3면 노트북PC 기사에서 '내게 맞는 노트북 구하기' 그래픽 내용 가운데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AMD의 고급형 CPU인 'AMD64'에 대해 '64비트 CPU를 채용해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처리 속도가 빠름. 애슬론64는 펜티엄4와 마찬가지로 무겁고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애슬론64의 모바일 버전인 '튜리온64'에 대한 설명이 빠져 모든 애슬론64 계열이 전력 소모가 심한 것처럼 보입니다. 데스크톱용인 펜티엄4를 모바일용으로 사용할 경우 노트북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는 것처럼, 애슬론64를 노트북에 사용하면 같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AMD는 인텔이 센트리노 계열을 내놓았듯이 애슬론64를 모바일용으로 개선한 튜리온64를 선보였습니다. 튜리온64는 성능과 전력 소모 등에서 인텔의 소노마 플랫폼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뛰어나 매니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것도 강점이나 한국 시장에서는 인텔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판매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