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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객기 추락 원인이 아이폰 폭발 때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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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MS804 여객기의 잔해. [AP=뉴시스]

지난해 5월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MS804 여객기의 잔해. [AP=뉴시스]

지난해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아이폰의 발화 가능성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그러나 “증거 없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 “증거 없다” 일축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당시 이집트항공 여객기 MS804는 승무원 10명을 포함, 승객 69명을 태우고 파리에서 카이로로 비행 중이었으나 지중해 근처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여객기는 지중해에 추락했고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 이집트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달 여객기의 탑승객 시신에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며 테러를 사고의 원인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테러 배후라고 주장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르파리지앵은 프랑스 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부기장이 계기판 위에 올려놓은 아이폰6s 또는 아이패드 미니에서 처음 화재가 발생 비극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햇빛에 노출된 제품의 배터리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불이 났다는 것이다.

르파리지앵은 여객기 블랙박스를 통해 여객기 사고 전 기내 조종석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그 근거를 댔다. 또, 기내 녹음 파일에서도 화재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여객기 블랙박스 분석 결과 사고기 추락 직전 기내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고 조종사가 조종석에서 불을 끄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륙 전 드골 공항에서 촬영한 비디오에서도 부기장의 아이폰6s와 아이패드 미니가 계기판 위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르파리지앵은 “아직까지는 이론에 따른 주장일 뿐”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애플은 즉각 반박했다. 애플 측은 “우리는 그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한 오래된 보고서를 봤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우리 제품이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프랑스 조사 당국에선 이와 관련 공식 발표가 없고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도 없다”며 “우리는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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